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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효돈본당, 성지 포장작업 한창

한 해 한 번 서는 대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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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돈본당 신자들이 한라산에서 성지로 쓸 편백나무 가지를 치고 있다.
 

   주님 수난 성지주일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이들이 있다. 전국 130여 개 본당에서 쓸 성지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교구 서귀포시 효돈본당(주임 이대원 신부) 신자들이다.

 8일 오후,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잦아들자 신자들이 삼삼오오 성당에 모여들었다. 트럭에 몸을 싣고 한라산으로 향한 이들은 질 좋은 편백나무를 골라 가지치기를 한 뒤 성당 근처 감귤 선과장으로 가지들을 옮겼다.

 본격적 작업은 9일 아침부터 시작됐다. 10일 저녁까지 계속된 작업엔 신자 200여 명이 온종일 매달렸다. 성지에 쓸 싱싱한 가지를 골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고 포장하는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여간 고된 것이 아니다. 그래도 오용관(베드로) 사목회장 지시에 따라 일은 척척 순조롭게 진행됐다. 모두들 한두 번 해본 손놀림이 아니다.

 본당의 성지 사업은 22년째다. 본당은 1988년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성전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989년부터 성지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업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문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작업한 물량만 해도 16만 가지에 이른다.

 농사일로, 개인적 일로 바쁜 신자들도 이때만큼은 열일 제쳐두고 선과장으로 달려와 작업을 돕는다. 성지 사업 덕분에 성전도 마련했고 냉담하던 신자들도 작업에 동참하며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대원 주임신부는 "신자들이 즐겁게 작업하다 보니 선과장은 잔치집 분위기"라면서 "본당 재정은 물론 신자 공동체 일치에도 일조하고 있는 성지 작업은 우리 본당의 큰 은총"이라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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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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