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녹번동본당(주임 도창환 신부) `아오스딩 도서관`은 일반 도서관에 비해 손색이 없다. 약 130㎡(40여 평)의 넓직한 공간에 도서 6000여 권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김수환 추기경 전집부터 영성잡지까지 가톨릭 관련 서적이 5000여 권, 일반도서는 1000여 권에 달한다. 매달 기증받는 도서 수도 100여 권이나 된다. 이렇다보니 주변 본당 신자들은 물론 구청 직원들까지 찾아와서 대출해 갈 정도다. 또 매월 `가톨릭 성인` `성모성월` 등 주제별 코너도 마련한다.
임석찬(라우렌시오) 관장은 "한 달 평균 150여 명 정도가 꾸준히 대출해간다"며 "도서관은 신자들의 영적성장은 물론 예비신자들 교리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적도서를 매달 2,3권 정도 빌려간다"는 김필수(베드로)씨는 "신자들이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성당에 오면 양질의 도서들을 언제든 마음껏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운영될 수 있는 것은 9명으로 구성된 도서관운영팀 덕분이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도서관 관리를 맡고 있으며, 매달 도서정리와 대출현황 및 분실에 대한 통계도 낸다. 재작년에는 도서를 더 많이 비치하기 위해 책장을 미닫이 형식으로 개조했다. 또 어린이용 도서는 따로 낮은 책장에 꽂아두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미경(안나) 총무는 "소장도서를 1만 권까지 확충해 신자들에게 더 풍성한 영적 양식을 제공하는 게 도서관운영팀 희망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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