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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제1회 생명주일(1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나라에서 매일 1000건이 넘게 이뤄지고 있는 낙태는 인간 생명을 침해하는 모든 범죄 가운데 가장 큰 죄"라며 생명 수호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장 주교는 `낙태도 살인입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낙태는 생명을 돌봐야 할 부모와 의료인들이 최소한의 방어능력조차 없는 무고한 태아의 생명을 무참히 침해하는 흉악한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장 주교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는 그 순간부터 아버지의 생명도 어머니의 생명도 아닌 독립된 한 생명이 시작된다"며 "따라서 인간은 임신되는 순간부터 한 인격체로서 지닌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10ㆍ11면
장 주교는 우리 사회에 낙태가 만연한 원인으로 성(性)교육 부재ㆍ성 불평등ㆍ열악한 출산 환경ㆍ의료윤리 부재ㆍ정부의 오랜 낙태 방조 등을 꼽고,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작용한 양심 및 도덕적 판단력 둔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주교는 "우리 모두 생명의 수호자가 되고, 생명문화 건설에 앞장서기를 희망한다"면서 생명 수호에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풍성한 은총 내려주기를 기원했다.
주교회의는 생명운동 활성화를 위해 지난 봄 정기총회에서 지금까지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에 지내던 `생명의 날`을 5월 첫 주로 변경하고, 명칭도 `생명주일`로 바꿨다.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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