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5동본당에서 분가하게 될 새 본당의 성전 기공식에서 염수정 주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
땅만 얻어 분가시키는 게 아니라 아예 새 성당을 지어주고 분가시키는 본당도 있다.
8일 서울 도봉구 창4동 181-42에서 새 성당 기공식을 가진 창5동본당(주임 정월기 신부)이다. 창5동본당은 성전 신축공사가 끝나는대로 창4동본당(가칭)을 분가할 예정이다.
`선 신축, 후 분가`가 가능한 비결은 본당 신자들이 1991년 설립 초기부터 교세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성전부지 기금을 모아온 데 있다. 20여 년간 2차 헌금을 통해 기금을 모았다. 그런데 기금조성이 끝나자 이번에는 "땅만 주면 분가하는 본당이 힘들텐데"하며 걱정했다.
본당 신자들은 결국 지난해 "힘든 일을 새로 생기는 공동체에게만 떠넘길 수 없다"며 본격적으로 신축기금 모금에 돌입했다. 신자들은 계란 판매와 벽돌 봉헌, 성전 건립기금 약정 등으로 정성을 모았다.
또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묵주기도 1000만 단, 미사 100만 회 봉헌운동에 들어갔다. 지난 1년 4개월간 계란 판매만으로 1억 여원을 모았다. 전체로는 23억 여원에 이른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계란 보기가 무섭다"는 웃음어린 투정만 있었을 뿐, 새로운 분가 방식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다.
이날 기공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주교는 "형제를 위해 자신의 것을 아낌 없이 내어주는 모습에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님 은총을 느낄 수 있다"며 "아름다운 마음만큼 주님 보시기에 좋은 성전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기(프레데리코, 63) 총회장은 "신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분가하게 될 공동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