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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수 신부가 구역장들에게 수호천사 결연서를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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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봉헌에 앞서 숨어 있는 사랑의 도우미로서 정신적 동반자가 돼줄 것을 다짐합니다."
13일 수원교구 원천동본당 성모의 밤 미사 중 한복을 차려입은 구역장 26명이 제단 앞으로 나와 `수호천사` 선서를 했다. 이기수 주임신부는 한 명 한 명에게 `수호천사 결연서`를 나눠주며 마음을 다해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당부했다.
원천동본당이 성모성월을 맞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수호천사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호천사 캠페인은 본당 전 구역(26개)이 각자 결연을 맺은 가난한 이웃과 복지 시설을 대상으로 물적 지원과 봉사를 하는 운동이다.
구역원들은 소공동체 모임 중 2000원씩 성금을 모아 매달 10만 원을 만들어 결연을 맺은 개인과 단체를 돕는다. 이렇게 매달 260만 원씩, 1년에 3120만 원을 전달하게 된다. 모은 성금이 10만 원이 안 되면 모자라는 금액은 본당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단순히 물적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이 신부는 "성금 지원은 수호천사 캠페인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부는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신자들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대상 가정을 찾게 되면 그 집안 사정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가난한 이웃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며 따뜻한 사랑을 전할 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호천사 캠페인 지원 대상자는 일 년에 한 차례 평가에서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되면 성금 지원을 멈추고 도움이 더 절실한 대상자를 찾아 도움을 주게 된다. 물적 지원을 중단하더라도 구역원들과 끈끈한 관계는 계속 유지된다.
이 신부는 "단순히 쌀을 주고 돈을 주는 것을 복지라고 할 수 없다"며 "수호천사 캠페인을 통해 진심으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돕는 `따뜻한 복지`를 널리 퍼뜨리겠다"고 말했다.
혼자 아이 셋을 힘들게 키우는 김 율리아씨의 수호천사가 돼줄 신미주구역 구역장 은희순(로사)씨는 "대상자가 우리 활동으로 행복해지고 생활에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원천동본당의 나눔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15일 교중미사 때는 교구 사회복지회와 협약을 맺고 앞으로 4년간 본당 예산 5를 교구가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에 기탁하기로 약속했다. 4년 동안 2억 원 가량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이달 안으로 성당 내에 공부방을 설립할 계획이다. 곧 만들어질 청년 빈첸시오회 청년들이 집안 형편이 여의치 못한 아이들 과외 선생이자 멘토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 신부는 "진정한 사랑 나눔을 체험한다면 주님께 바치는 기도도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른 곳에 쓸 예산은 절약하더라도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는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