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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2)가족관계 피정

가족간 오해와 갈등, 자기자신 돌아보며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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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철호 신부가 가족관계 상처와 치유피정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내 마음이 비뚤어져 있으면 누가 나한테 칭찬을 해도 곧이 곧대로 들리지가 않아요. `저 인간이 나한테서 뭘 또 뜯어내려나`하는 의심부터 갖게 되죠. 지금 내가 요모양 요꼴로 살고 있는 건 누구 탓이라고요? 바로 내가 선택한 내 탓이에요. 그러니 남편탓, 아내탓 하지 마세요."
 한철호(서울 한강성심병원 원목실) 신부의 구수한 입담에 참가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린다. 강의가 끝나고 나눔시간이 되자 참가자들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 이어진다.
 "마누라는 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요." "딸은 무심코 내뱉은 말이겠지만 그게 아직까지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어요."
 6일 오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 강당에는 40~50대 신자 50여 명이 조별로 모여앉아 서로 경험을 이야기하느라 여념이 없다. 처음 본 사이지만 가족이라는 공통된 주제에는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
 강의와 나눔으로 진행되는 이 피정은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산하 단체인 가정성화사도직(회장 황금자)이 주최하는 `가정성화를 위한 가족관계 상처와 치유 피정`이다. 1년에 두 번(봄, 가을) 5주간 진행되는데, 매번 선착순 40명 정원을 넘길 정도로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벌써 5년째 이어져 온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아내와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 함께 피정에 참가했다는 최명호(요아킴, 58, 수원 죽전본당)씨는 "이 피정을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정성화사도직은 대화하지 않는 가정과 가족 간 오해와 갈등으로 상처받는 신자들이 점차 늘어나자 이들이 건강한 가족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이 피정을 마련했다.
 피정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데 있다. 강의 주제도 △내 상처의 뿌리 찾기 △내 상처가 자란 환경 △내 몸에 밴 상처의 영향 △치유를 위한 나의 선택 △성숙으로 가는 길 등 가족관계에서 불거지는 문제의 원인과 치유 해법을 자기 자신에게로 집중시킨다.
 3년째 피정강사를 맡고 있는 한철호 신부는 "내가 받은 상처가 모두 밖에서 생긴 줄 알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치유되고 회복되려면 자기 자신부터 정확히 알고 나를 사랑하고 긍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성화사도직 황금자(스텔라) 회장은 "앞으로 피정 후속프로그램을 만들어 재교육 시간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며 "가정성화에 보탬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성화사도직은 매월 첫째 화요일 오후 1시 30분 가톨릭회관 2층 강당에서 `가정성화와 생명수호를 위한 특강 및 월례미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강은 부모, 자녀, 영성 등 가정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6월 주제는 `소통을 열어가는 기질 이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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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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