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좋~다!
17일 오전 서울 방배동 까리따스 성서 교육관 강당 가득 울려퍼진 민요 가락에 어르신들은 흥에 취해 어깨춤을 들썩였다. 이어지는 사회자의 걸죽한 입담에 어찌 저리도 말을 재밌게 하냐 며 박장대소했다.
홀몸 노인 장애인 행려인 400여명은 이날 서초동본당 요셉회(회장 이경익)가 마련한 사랑의 식당 나눔의 한마당 에서 오랜만에 따뜻한 강당에 앉아 마음껏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요셉회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기도모임 봉사 친교 활동 등을 통해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단체.
이날 행사는 일주일에 한번씩 까리따스 사랑의 식당에서 급식 봉사를 해온 요셉회가 이번에는 급식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민요 판소리 합창 등 다양한 공연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 이경익(루가 67) 회장은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이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 면서 어르신들이 밝은 표정으로 박수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요셉회가 이런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본당 사목회원과 레지오 단원들도 발벗고 나섰다. 국악 공연단과 가수 섭외뿐만 아니라 성모성심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노래와 율동으로 직접 무대에 올랐다. 또 까리따스 수녀회 수녀들과 함께 김밥 500인분을 말며 식사 준비도 도왔다.
조선자(콘스탄티노 까리따스 사랑의 식당 책임) 수녀는 요셉회에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마련해줘서 고맙다 며 여기 온 분들 모두 오늘 하루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힘을 얻어 갔을 것 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의 잔치가 끝났어도 흥이 가시지 않는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강당을 나서는 사람들. 한손에는 김밥과 떡 귤이 담긴 봉지와 다른 한 손에는 따뜻한 목도리를 받아든 그들 발걸음은 더없이 가벼워 보였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