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군종교구 조정래(오른쪽) 신부와 이성일(왼쪽) 목사, 보라매공원 관계자 등이 (구) 성무교회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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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와 개신교 군종 성직자들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옛 공군사관학교(현 보라매공원) 시절 성당과 교회로 공동사용했던 `하느님 집`을 찾으려 팔을 걷어붙였다.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가 1986년 충북 청원군으로 이전한 후 현재 창고로 쓰이고 있는 성당(교회) 건물을 기념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에 손을 맞잡은 것이다.
2층짜리 서양식 건물인 이 건물은 `보람터`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며, 건물 정문 왼쪽의 `(구) 성무교회`라는 낡은 안내판만이 예전 이곳이 하느님 집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보람터는 예전에 잠시 청소년 교육시설로 쓰일 때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부터 47년 전인 1964년 완공된 성무교회는 등록문화재 지정을 세 해 앞두고 있지만, 현재 공원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됨에 따라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공사가 이전하기 전까지 성무교회는 주일이면 고된 교육 훈련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쉼터이자 생도 및 공군 장교의 혼배 명소였다.
공군사관학교는 건축 당시 미 공군 장병과 국내ㆍ외 신자들 관심과 정성으로 성금 2만 8000달러를 모아 이 건물을 지었다. 376(113평)㎡ 규모로 2층 성가대석을 포함해 18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천주교와 개신교가 `공동 구국 기도실`로 사용했기에 그리스도교 일치와 한미 동맹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곳이기도 하다.
성무교회를 둘러본 공군회관 고영문(유스티노, 공사 30기) 관장은 "성무교회는 26년 전 대위 시절 혼배를 올렸던 곳"이라며 "생도들에게는 신앙의 터전인 동시에 애환이 깃든 곳인데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군종교구 조정래(공군 군종병과장) 신부는 "공원 창고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성무교회를 리모델링해 기념관 등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방부 예산 지원이 필요한 만큼 공군의 적극적 검토와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신교 군종목사단장 이성일 목사도 "공군과 신앙의 역사가 어린 거룩한 장소가 창고로 쓰인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성무교회 복원에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문의 : 02-827-8300, 공군회관 관장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