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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3~4를 웃돌고, 지난 10년 동안에도 2대를 꾸준히 유지하던 신자 증가율이 지난해 처음 1대로 떨어졌다.
주교회의가 최근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0」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자 수는 총인구의 10.1인 520만 5589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1973년 이후 신자 증가율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03년(1.9) 한 해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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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 정체 징후는 영세자 수에서도 나타났다. 2010년에 세례를 받은 사람은 14만 64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만 6303명(10.4) 줄었다. 영세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교구는 3만 611명을 낸 서울대교구지만 이 역시 전년도에 비해 9(3030명) 감소한 수치다. 그 다음은 군종교구와 수원교구가 영세자를 많이 배출했다.
신자 증가율 1대 하락은 교세 감소 내지 정체를 보이는 타종교와 달리 가톨릭은 2000년 신자 수 400만 명을 넘어선 뒤에도 해마다 2~3씩 꾸준히 증가해오던 터라 위기의식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단기간의 비약적 성장에 만족하고 선교운동을 소홀히 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한국교회가 새로운 사목전략과 방향성 정립을 통해 복음화운동의 전환점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민병덕 신부는 "한국교회가 제2의 도약을 향해 다시 한 번 힘차게 전진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목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자 연령대(5살 단위)는 50~54살이 10.2(52만 9183명)를 차지,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45~49살, 40~44살, 35~39살 연령대 신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신자는 99만 9461명으로 19.2에 달해 우리 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교세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평균 141만여 명으로 전체 신자의 27.2를 차지했다. 신자 4명 가운데 1명 만이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현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된 것이 없어 주일미사 참례를 독려하는 지속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교 수는 32명, 신부 수는 4490명, 본당 수는 1609개다. 수도자(유기서원자 이상)는 남자 1558명, 여자 9838명으로 남녀 비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