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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또렷이 들리니 행복해요"

안산 선부동성가정성당, 어르신들 위한 보청시스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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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청시스템 덕분에 미사가 훨씬 즐거워졌어요!"
선부동성가정본당 어르신들이 이어폰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수원교구 안산 선부동성가정성당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지정석이 있다. 미사를 봉헌할 때나 본당 행사 때 제단 앞 네 줄은 언제나 어르신들 차지다. 지정석에 앉은 어르신들은 귀에 이어폰을 하나씩 꽂고 열심히 강정근 주임 신부 강론을 듣는다.

 선부동성가정본당이 난청으로 미사에 집중할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보청시스템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당이 설치한 보청시스템 단말기는 모두 36대. 단말기 한 대로 2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난청 정도에 따라 소리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난청이 가장 심한 사람 기준으로 제작해 볼륨을 최대로 했을 때 소리는 세 배 이상으로 커진다. 음질은 잡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좋다.

 보청시스템 설치는 강 신부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강 신부는 "본당에서 사목할 때마다 `귀가 어두워 강론이 잘 안 들린다`고 하소연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보청시스템이 있으면 적어도 소리가 안 들려 미사에서 소외되는 어르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강 신부는 사목위원들에게 보청시스템을 설치해보자고 제안했다. 마침 신자 중에 음향설비 사업을 하는 이가 있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음향설비업자 이상훈(다마소)씨는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강 신부가 생각했던 보청시스템을 개발했다.
 
 어르신들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성당 밖에서도 이어폰을 끼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어르신부터 "신부님 목소리가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고 감탄하는 어르신까지 보청시스템을 칭찬하는 어르신들이 줄을 이었다.


 
▲ 보청시스템 단말기.
 

 미사 때마다 보청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조한금(베로니카, 83) 할머니는 "신부님 강론이나 독서, 복음 말씀이 희미하게 들려 답답했는데 이어폰을 귀에 꽂으니까 아주 똑똑하게 들려 미사에 집중이 잘 된다"면서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기계를 설치해 준 신부님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보청시스템을 만든 이상훈씨는 "이어폰을 귀에 낀 어르신들이 신부님이 강론 중에 한 농담을 듣고 다른 신자들과 함께 웃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어르신 신자가 많은 시골 본당에 보청시스템이 널리 보급돼 모든 어르신들이 기쁘게 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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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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