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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사제와 어르신들 "춤바람" 났네

전주 호성동본당 이사정 신부, 노인대학 율동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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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정 신부가 7일 노인대학 율동시간에 눈을 지그시 감고 `삼태기 메들리` 노래에 맞춰 노인대학 어르신들과 춤을 추고 있다.
 

   전주 호성동성당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미사가 끝나면 어르신들의 흥겨운 춤판이 벌어진다. 본당 노인대학 율동시간이다.

 80여 명 되는 어르신 중에 몸놀림이 돋보이는 한 남자가 눈에 띈다. 그는 맨 앞에서 `삼태기 메들리``십오야` 등을 신나게 따라부르며 춤판을 이끈다. "아싸" "좋다", 그의 추임새가 식당에 쩌렁쩌렁 울린다.

 형광색 조끼를 입고 휴대용 마이크까지 걸친 모습이 영락없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다. 조끼 사이로 보이는 로만 칼라만이 그가 이사정 주임신부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신부는 리듬에 몸을 맡긴 듯 눈을 지그시 감고 다이아몬드 스텝을 연신 밟는다. 방금 전까지 제단에서 미사를 주례하던 사제의 파격적 변신에 기자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는데, 어르신들은 이 신부의 이런 변신이 익숙한 듯 태연히 율동을 따라했다.

 지난해 8월 본당에 부임한 이 신부는 이번 학기에 율동시간을 만들고 춤선생(?)까지 자처했다. 그의 사목 모토가 `즐거운 신앙생활`이기에 신자들이 즐거워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복음은 기쁜 소식이기에 복음을 선포하는 신자들도 기뻐해야지 지루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즐거움을 주는 사목`을 위해 교구 성소국장을 맡았던 10여 년 전부터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다. 청소년지도사ㆍ노인지도사ㆍ풍선아트ㆍ마술ㆍ동화구연ㆍ웃음치료ㆍ웃음박수ㆍ레크리에이션ㆍ영어지도사 등 자격증이 15개나 된다. 이번 율동시간도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수강 중인 노인운동을 활용해 신설한 것이다.

 "그렇다고 신앙생활이 재미에만 치우치면 안 되죠. 하지만 강론 사이사이 그날 복음에 맞는 유머를 곁들이는 정도는 신자들을 집중시키는데 효과적입니다."

 이 덕분인지 신자들은 미사 분위기가 한결 밝아지고 활기가 넘친다고 입을 모은다.

 요즘 이 신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노인사목이다.

 "우리나라도 곧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노인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 본당만하더라도 30 정도가 어르신이니, 교회도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외로움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그는 봉사자들과 양로원 성요셉동산 등을 찾아 율동 봉사로 노인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그는 "처음에 쑥스러워하던 어르신들이 춤을 추며 즐거워할 때, 그리고 화요일 노인대학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서울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 4학년 학생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따 일선 사목에서 물러나면 노인복지 시설에서 봉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매일 새벽 5시 30분, 컴퓨터로 사회복지학 강의를 수강하며 하루를 여는 이 신부의 열정은 쉽사리 식을 것 같지가 않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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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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