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이용훈 주교, 천진암성지 전담 변기영 몬시뇰 등 사제단이 6월 24일 천진암성지에서 한국 천주교회 창립 기념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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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창립 제232주년 기념미사가 6월 24일 경기도 광주 천진암성지에서 봉헌됐다.
장맛비 속에서 봉헌된 이날 기념미사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등 사제단 50여 명이 공동 집전했다. 천진암대성당건립위원회 강영훈(요한) 위원장, 김문수(모세) 경기도지사, 이승훈 선생의 7대손 이상장(베드로)씨, 이벽 선생의 8대손 이완형(스테파노)씨 등도 참례해 스스로 천주 신앙을 깨우치고 교회를 세운 신앙 선조들의 숭고한 삶을 기렸다.
신자들은 미사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한국교회 창립 선조들이 성인 반열에 들기를 기원하며 시복시성추진기도를 바쳤다. 또 `이벽 성조가` `이승훈 선생 순교자` `직암 권일신 사우거사가` 등을 부르며 선조들 믿음을 기렸다.
파딜랴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자발적으로 교회를 창설해 진리를 탐구했던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본받을 만한 모범"이라며 "우리가 예수님 말씀을 살고 증거하며 전파하는데 한국 순교자들이 영감을 불어넣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200여 년 전 박해의 칼날에 죽어가면서도 십자가 죽음을 묵상한 신앙 선조들 덕분에 한국 천주교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순교신심을 강조했다.
천진암성지는 이벽, 이승훈, 권일신, 권철신, 정약종 5위 성현이 1779년 강학회를 열어 교리를 익히고 한국교회 기틀을 다진 곳이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