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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남천동본당, 친구 위해 목숨 바친 청년 기려 장학회 운영

못다 이룬 꿈에 사랑 더해 값진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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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천동본당 신자들이 김상균씨의 기일인 7월 24일에 봉헌되는 추모미사에서 장학회를 위한 2차 헌금을 하고 있다.
 

벗을 위해 목숨을 버린 한 청년의 이루지 못한 꿈이 후배 학생들을 통해 싹을 틔우고 있다.

원주교구 남천동본당(주임 이동훈 신부)이 운영 중인 ‘솔산요셉 장학회’의 이야기다. ‘솔산요셉 장학회’는 친구를 위해 물속에 뛰어 들었다가 젊은 날의 꽃다운 청춘을 마감한 고(故) 김상균(요셉) 씨의 아름다운 뜻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김씨는 23살이던 2000년 7월 24일,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물가에 놀러 갔다가 물위의 바지선이 장마철 불어난 물에 울렁거리다 전선이 벗겨져 전류가 흐르는 것을 모르고 친구의 도움 요청에 깊은 곳에 뛰어들었다 변을 당했다.

김씨의 부모는 아들 앞으로 나온 보상금에 모아놓은 돈을 보태 1억 원을 남천동본당에 기증했고, 본당은 2001년부터 지난 10년 간 이 돈을 종잣돈으로 장학회를 만들어 가난하고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처음 중?고등학생 급식비로 시작한 장학금은 현재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학비 지원으로까지 이어졌다.

무엇보다 남천동본당은 본당 예산이 아닌 본당 공동체 식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장학회를 꾸려나가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속적인 개인후원은 물론 매년 김 씨가 사망한 7월 24일에 맞춰 봉헌되는 추모미사에 2차 헌금을 통해 함께 그 뜻에 동참하고 있다.

본당 주임 이동훈 신부는 “벗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은 남을 위해 가장 큰 것을 버리는 것”이라며 “장학금 수혜 학생들을 통해 요셉 씨의 꿈이 부활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부는 또 “우리 신자들이 장학회의 취지를 기억하고 함께 참여하는 것도 신앙 실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하며 신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 24일 김씨의 추모미사에 참석한 김씨의 어머니 손숙희(세실리아)씨는 “우리 아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조금이나마 이어갈 수 있도록 후배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우리가 한 일은 작은 겨자씨일 뿐이지만 이를 통해 여건이 어려워 공부를 할 수 없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천동본당은 앞으로도 장학회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재정기반을 탄탄히 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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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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