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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마다 환갑잔치 하는 것처럼

전주교구 신풍본당, 지역 어르신들 초대 음식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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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광석 신부가 본당 무류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 앞에서 봉사자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7월 27일 전주교구 신풍본당 소성당.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인데도 소성당을 가득 메운 150여 명의 어르신들이 가수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노랫가락에 흠뻑 빠져 있다. 흘러간 가요와 동요로 어르신들의 박수를 이끌어내는 이는 본당 주임 서광석 신부다.
 서 신부가 수요일 오전 평일미사가 끝나기 무섭게 마이크를 잡는 이유는 간단하다. 본당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식사를 기다리고 식사하는 한 시간 동안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한 시간 내내 노래를 불러야 하기에 두꺼운 가요책 몇 권을 뒤져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 위주로 선곡한다.
 본당은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낮에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본당 어르신들을 위해 3년 넘게 주일미사 후에 하던 음식 대접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확대한 것이다. 노인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본당 어르신 음식 대접도 쉽지 않지만 "신앙 공동체가 외로운 지역 어르신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서 신부의 말에 신자들이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행여 `무료급식`이라는 말에 성당을 찾는 어르신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봐 본당 측은 `노인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도 가르쳐주면서 음식을 대접한다.
 매주 150명분의 식사 준비를 하느라 봉사자 1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린다. 여기에 악기로 흥을 돋우는 봉사자와 크고 작은 도움을 주는 이들 덕에 성당을 찾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수요일 무료급식 책임자 함점숙(도미니카, 54)씨는 "뜨거운 불 앞에서 150명분의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여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수요일마다 환갑잔치를 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 하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서 신부는 "가난하고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즐겁게 해드리는 게 결국 복음 아니겠냐"며 "더 많은 어르신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고 강의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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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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