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청주교구 황간성당(주임 주영일 신부)이 불에 탔다. 방화로 인한 화마는 성당 내부를 태우고, 시커먼 그을음을 잔뜩 남기고 나서야 물러갔다. 방화범은 자신의 목숨을 끊기 위해 성당에 불을 질렀다고 했다. 빠른 소화(消火)로 인해 안타까운 목숨은 살렸지만 성당 안에 남아있는 것들은 엉망인 듯 보였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눈앞에 벌어졌다.
하지만 본당 공동체는 슬픔에만 빠져있을 수 없었다. 금세 복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열고 방화범을 용서하기로 했다. 공동체는 방화범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 아울러 공동체는 타버린 성당 안 집기들을 모두 꺼내고, 최근 개보수한 강당 건물에 임시 감실을 마련해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농번기임에도 평일미사 참례 인원은 물론 단체 및 모임에 참석하는 인원도 늘었다. 미사 때는 강당 안 주방에까지 자리를 만들어야 할 정도다.
또한 공동체 신자들은 매일 삶 속에서 기도를 통해 성당의 재건을 바라고 있다. 본당 주임 주영일 신부도 다른 본당을 방문,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화재 소식을 접한 은인들 역시 각지에서 성금을 보내왔다. 공동체는 은인들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는다.
이처럼 공동체는 실의와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 눈앞의 안타까운 현실은 다시금 본당 공동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본당은 앞으로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공동체의 신앙생활을 굳건히 하는데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
주 신부는 “이번 일을 아픔이나 상처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이 일을 통해 주님께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시고, 또 공동체 스스로 영적으로 돌아보고 새로워지도록 이끄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부족한 부분은 다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 문의 043-742-4049 청주교구 황간본당
※ 성금계좌 351-0362-7843-83 농협(예금주 주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