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도동본당 요셉회 회원들이 주일 교중미사 후 성당 앞마당에서 생활성가를 부르며 팥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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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일 교중미사가 끝난 서울 상도동성당 앞마당에 가면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아버지들을 만날 수 있다. 하늘색 셔츠를 맞춰 입은 40대 아버지들이 성모상 앞에서는 생활성가를 열창하고, 한쪽에서는 팥빙수를 분주히 만든다. 미사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 신자들 발길을 붙잡는 이들은 상도동본당(주임 정의덕 신부) `요셉회` 회원들.
요셉회는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아버지들 모임이다. 요셉회는 3년 전, 아버지학교를 수료했을 때 감동을 나누고 기도하기 위한 모임으로 출발했다. 지금도 매월 기도모임을 갖고 있는 요셉회는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지난해 초부터 각종 궂은 일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다.
주일학교 교사들만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행사에는 어김없이 요셉회가 나타나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첫영성체 교리반 아이들 산행을 돕는 일, 여름신앙학교에서 고기 굽기, 불침번 등이 그들 역할이다. 또 체육대회나 가족캠프 같은 본당 행사에서도 짐 나르기, 차량봉사, 설거지 등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셉회원 원유식(요셉, 45)씨는 "아버지학교 봉사자들이 놀라우리만치 밝은 표정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 요셉회 활동을 시작했다"며 뿌듯해했다.
요셉회 회원 자녀는 대부분 주일학교에 다닌다. 그러다 보니 주일날 온 가족이 성당에 있는 경우가 많다. 요셉회는 봉사를 하면서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요셉회원 양정연(가누도, 49)씨는 "온 가족이 성당에서 함께하다 보니 가족 간 우애가 돈독해지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의덕 주임신부는 "아버지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며 "요셉회를 통해 30ㆍ40대 아버지들이 교회 안에서 정체성을 찾고 자리매김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ceci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