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어`로 회합을 갖는 천안 모이세 `성가정의 모후` 단원들과 맹상학(왼쪽) 신부가 창단 회합을 마친 뒤 케이크를 자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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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회합을 갖는 이주여성들만의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이 창단됐다.
대전교구 이주사목부 천안 모이세(전담 맹상학 신부)는 8월 28일 천안모이세 3층 회합실에서 `성가정의 모후`(Mary Mother of the Holy Family) 쁘레시디움(Pr.)을 창단했다. 이주여성들로만 창단한 Pr.은 지난해 4월 `평화의 모후` Pr.에 이어 두 번째지만, 영어로 회합을 갖는 Pr. 창단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쁘레시디움은 천안 평화의 모후 꼬미시움(단장 고명석) 직속으로 활동한다.
단원은 주로 필리핀에서 이주한 여성들이다. 영어로 진행하는 Pr.은 한국어가 서툴러 기도 실천을 미루고 있던 이주여성들이 자신에게 익숙한 영어 회합을 통해 신앙생활을 한층 풍요롭게 하려는 뜻에서 창단하게 됐다. 천안 모이세측은 이를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영문 레지오 마리애 교본을 가져왔다.
창단식에서 이들은 3개월 동안 예비단원으로서 충실하게 활동해 정단원이 되겠다는 레지오 입단선서를 했다. 창단 직후 맹상학 신부와 첫 회합을 갖고 시작기도에 이어 묵주기도 5단, 까떼나와 마침기도를 바쳤다.
유치원 영어 교사와 학원강사 일로 매우 바쁘다는 예비단원 마리안씨는 "집에서 묵주 기도를 바치곤 했지만 아무래도 빠뜨릴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고 "이제 레지오 단원으로서 규칙적인 기도생활을 할 수 있게 됐으니 바쁘긴 하지만 앞으로는 열심히 참여해 꼭 정단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간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영어미사를 봉헌해온 맹 신부는 "영어미사 참례만으로는 이들의 신심에 대한 갈증 해소가 어렵다고 생각해 한국어가 어느 정도 익숙한 이주여성이 모이는 `평화의 모후` Pr.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말에 서툰 이주 여성들을 위한 영어 회합 Pr.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합은 매 주일 낮 12시 50분 천안 모이세 회합실에서 갖는다. 이들은 당분간 간부들을 선출하지 않고 이주 17년차인 펠라(47, 필리핀) `평화의 모후` Pr. 부단장이 임시 단장을 맡아 회합을 진행하며, 회합시간에는 묵주기도와 레지오 마리애 교본을 읽고, 가정에서는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으로 활동을 대신키로 했다.
조창기 명예기자 cck1210@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