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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문화공간으로 새 단장

서울 시흥동본당, 담장 낮추고 카페 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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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수욱 신부가 성당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교구 시흥동성당(주임 주수욱 신부)이 최근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신자와 이웃 주민들에게 친근한 공간으로 성큼 다가섰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성당 외관이다. 담장을 낮추고 담장 위에는 꽃을 심었다. 때문에 성당 밖에서도 성당 마당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마당에는 등나무 쉼터와 파라솔, 그리고 간이 수영장을 설치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성당에 놀러와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수영복도 빌려준다. 간이 수영장은 이번 여름, 주일학교 학생은 물론 성당을 다니지 않는 어린이들에게도 최고 인기였다.

 지난 7월 초 문을 연 성당 카페는 신자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당 주변에 변변한 카페가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성당 카페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특별히 성당 인근 초ㆍ중ㆍ고 학부모들이 이곳 단골 손님이다.

 커피는 서울 흑석동성당에서 열리는 바리스타 강좌를 수강한 6명의 봉사자들이 교대로 만든다. 커피값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카페 특징이다. 손님이 내고 싶은 만큼 봉헌함에 넣으면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커피 재료비는 본당에서 부담한다. 커피 외에도 팥빙수, 빵 등 간식거리가 준비돼 있어 아이들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카페 한쪽에는 영적 도서를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성음악 CD와 어르신들을 위한 듣기 성경 테이프도 구비해 신자들이 언제라도 교회 출판ㆍ영상물을 무료로 접할 수 있다. 지하에는 탁구대를 설치했다. 탁구 실력이 뛰어난 신자가 지도하는 탁구교실도 운영 중이다.

 그동안 독산동ㆍ시흥5동본당 등 여러 본당을 분가시키느라 성당 시설 개선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던 시흥동본당은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공간 활용을 효율화하고자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간이 수영장과 커피제조기, 카페에 필요한 냉장고와 식기 등은 모두 신자들 봉헌으로 마련됐다. 본당 재정 여건이 열악함에도 이처럼 다양한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숨은 이유다. 성당이 신자들에게는 친교의 장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선교의 장이 되도록 하자는 데 사목자와 신자들이 공감대를 이뤘기에 가능한 일이다.

 본당 음영소(프란치스코, 53) 기획분과장은 "카페가 생긴 후로 신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일부러 오라고 하지 않아도 성당에 자주 오고 머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본당에 부임한 이래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고민해온 주 신부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내어주며 사랑을 실천하신 것처럼 교회도 세상 속에서 나눔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신자ㆍ미신자를 떠나 모든 사람이 돈 걱정 없이 편안히 들를 수 있는 성당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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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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