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최기섭 신부가 8일 의정부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군 복무 중인 신학생들에게 군 생활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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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 총장 신부님께 경례!"
"충성!"
8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마음청소년수련원. 수련원이 마치 군부대가 된 것처럼 사병들 경례 소리가 우렁차다. 사병들은 소속 부대 장성들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줄을 맞춰 서서 사제들에게 힘차게 거수경례를 했다. 사제들에게 경례를 한 이들은 사제를 꿈꾸는 신학생들.
군종교구는 6~9일 의정부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신학생 피정을 열어 전국 군 부대에서 복무 중인 신학생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사제성소의 길을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격려했다.
피정 셋째 날인 이날에는 전국 7개 신학교 총장 및 학장 신부가 찾아와 신학생들과 만남을 갖고 신학생으로 군 생활을 해나가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살폈다. 한 신학교 학장 신부는 아들을 면회온 것처럼 일일이 용돈을 쥐여주기도 했다.
2학년을 마치면 한꺼번에 입대하는 신학생들은 대부분 입대 동기다. 이들은 고된 군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각 부대에 흩어져 있는 선ㆍ후배들과 만나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하며, 대화할 수 있는 피정을 손꼽아 기다린다.
신학생 피정은 국방부와 각 부대 협조로 1년에 한 차례 실시된다. 국방부와 관계 없는 공익근무요원과 전ㆍ의경으로 복무 중인 신학생들도 근무가 끝난 뒤, 또는 휴가를 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번 피정에는 전체 군인 신학생 230여 명 중 200명이 넘게 참여했다.
피정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환영미사와 양심성찰 △고해성사와 개인 묵상기도 △강의 △전산교육 △학장ㆍ총장 신부와 만남 △친교 시간 △성소국장 신부와 면담 △군종교구장과의 만남과 미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최기섭 신부는 신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늘 신학생 앨범을 보면서 복무 중인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육체ㆍ정신적으로 고된 군 생활이지만 기도와 묵상 안에서 그리스도 사랑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종사제 출신 차동욱(가톨릭대 신학대 영성담당) 신부는 "시간이 흐르면 제대 날짜가 저절로 다가오기에, 군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신학생 피정이 처음인 임현택(토마스, 21, 수원교구) 일병은 "처음엔 부대를 벗어날 수 있다기에 놀러가는 줄 알았는데, 전국 신학생 장병이 모두 모여 미사와 성무일도를 하니 사제가 된 듯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