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수동성당 제대 앞에 마련된 103위 성인 이름이 적힌 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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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성당(주임 유도마스 신부)에는 매년 9월이면 어김없이 제대 앞에 위패 네 개가 들어선다. 위패에는 한국 103위 순교성인 이름이 매일 번갈아 적힌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위패를 보며 자연스레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미사가 끝난 후에도 신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는다. 해설자가 해당 성인의 신앙생활, 순교 당시 상황 등이 담긴 전기를 낭독하기 때문이다. 낭독이 끝나면 "이 땅의 모든 순교자여, 당신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굳은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피를 흘리셨나이다"로 시작하는 순교자성월 기도를 다 함께 바친다.
이는 9월 순교자성월을 맞아 103위 한국 순교성인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2007년 9월 당시 본당 주임 장덕필 신부 제안으로 시작돼 올해로 벌써 4년째다.
신자들 호응도 매우 높다. 처음에는 이름조차 낯선 한국 순교자들이었지만 이제는 열두 사도만큼이나 친숙하고 잘 알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미사에 참례한 박종래(모니카, 54)씨는 "이전에는 순교 성인들이 그렇게 험한 고문과 고통을 당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며 "그분들을 닮은 굳건한 믿음을 달라고 청하면서 자연스레 신앙심이 고무된다"고 말했다.
순교자들을 기리는 행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본당은 순교자성월뿐 아니라 매달 마지막 주 중에 `순교자의 밤` 행사를 열고 있다. 신자들은 103위 성인 호칭기도를 바치고 초와 꽃을 봉헌하며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9월 순교자의 밤 행사는 30일 오후 8시에 열린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