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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와 신자, 음악으로 하나 되다

서울 제12지구 제14회 가톨릭 음악의 밤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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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12지구 사제들이 제14회 가톨릭 음악의 밤에서 `사랑해 당신을` 열창하고 있다.
   "진세(塵世)를 버렸어라. 이 몸마저 버렸어라. 깨끗이 한 청춘을 부르심에 바쳤어라~♪"

 9월 24일 서울 서초구민회관 대강당. 사제 17명이 무대에 올라 신학교 교가를 부르자, 장내에 박수와 함께 함성이 터져 나온다.

 나원균 몬시뇰(방배4동본당 주임)부터 백종호(서초동본당 보좌) 새신부까지 어깨를 나란히 한 이들은 서울대교구 12지구(지구장 임병헌 신부) 소속 사제들. 신학교 선ㆍ후배인 이들이 신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교가를 우렁차게 부르자, 웃음바다였던 장내는 금세 숙연해진다.

 노래가 끝난 후 관객석에 있던 신자들이 앙코르를 연호하자, 장강택(반포본당 주임) 신부가 "이럴 줄 알고 준비했다"며 `사랑해 당신을`을 신자들과 함께 열창했다. 12지구 사제들과 신자들이 음악으로 하나 된 가을밤이었다.

 "요즘처럼 일이 많고 바쁜 시대에 14년 동안을 서초구의 모든 성당이 한마음이 되어 성가축제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음이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 일인지요. 성가의 선율을 만끽하며 우리의 염원을 푸른하늘에 쏘아 올립시다."

 제12지구 제14회 가톨릭 음악의 밤은 지구장 임병헌(서초동본당 주임) 신부 격려사로 막이 올랐다. 이날 성가축제를 위해 몇 달간 연습에 매달려온 12지구 10개 본당 성가대는 성가의 향연을 선보였다. 그레고리오 성가 선율의 `주님의 기도`와 존 레빗의 `페스티벌 상투스` 등 교회음악을 비롯해 가곡과 민요 등을 불렀다.

 12지구 사제단이 주최하고, 12지구 평신도협의회가 주관한 `가톨릭 음악의 밤`은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1998년 지구 소속 본당 간 친교를 도모하고, 각 본당 성가대의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잔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지휘자ㆍ반주자들이 모여 곡 선정 회의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메조소프라노 김청자(아녜스)씨와 가수 홍민(안젤로), 뮤지컬배우 최정원(다리아)씨 등이 특별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모두 12지구 신자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12지구 대표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가톨릭 음악의 밤 행사는 새로운 문화 복음화 시대에 일치와 친교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신앙 안에서 성가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노력하는 마음이 어우러져 더 값진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당동본당에서 전입해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 홍종옥(크리스티나, 방배동본당)씨는 "한 지역에서 이웃으로 살면서도 서로 알 기회가 적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한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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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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