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가회동본당(주임 송차선 신부)이 8일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 주례로 기공식을 열고 북촌지역의 교회 역사와 선교를 아우르는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첫 삽을 떴다.
새로 지어질 가회동본당 성전은 살아있는 초기 한국교회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교회사적 명소로 거듭난다. 새 성전에 마련될 역사전시실에는 60여 년 가회동본당사 자료뿐 아니라 본당 인가 전 북촌지역의 한국교회사 자료들도 함께 전시된다.
가회동본당이 자리한 북촌지역은 시복시성을 추진 중인 주문모 신부, 최인길(마티아), 강완숙(골롬바) 등 초기 한국교회의 중심인물이었던 순교자들의 주요활동 무대로 1795년 4월 5일 부활대축일에 한국교회 최초로 미사가 집전된 최인길 순교자의 집이 있던 지역이기도 하다. 또 경복궁과 경희궁을 사이에 둔 성 박희순 루치아를 비롯한 궁녀 순교성인들의 활동터전 역시 가회동본당 지역이다.
이에 가회동본당은 새 성전에 주문모 신부, 최인길, 강완숙 등 순교자들의 흉상을 제작, 현양할 예정이다.
새 성전은 북촌의 필수 관광 명소로서 선교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가회동본당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호평이 난 북촌에 거의 유일한 공적시설로 새 성전은 양옥의 차가움을 한옥의 따뜻함으로 감싼 아름다운 형상으로 지나가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한 현 성전의 벽면자재를 재활용해 마당을 꾸며 옛 성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주차공간과 다목적실을 갖춰 혼인성사에 불편이 없게 하고 필요에 따라 지역사회를 위해 공간을 빌려줘 보다 많은 이들이 성전을 찾고 이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기념비적인 새 성전을 준비하는 데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관광지화, 건물고도제한 등으로 가회동지역 인구밀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신자 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노년층의 비율이 증가한 가회동본당은 성전 건축기금을 모으는 데 온 힘을 기울여 80 가량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회동본당 주임 송차선 신부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 바로 기계식 파이프오르간 설치다.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면 ‘북촌에 가면 예쁜 성당이 있고 그 성당에선 늘 아름다운 오르간소리가 울려퍼진다’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다는 게 송 신부의 설명이다.
송 신부는 “기계식 오르간은 오래, 많이 연주할수록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국내에 얼마 없는 기계식 오르간을 찾아올 전공자들에게 빌려줄 수 있어 성전에 늘 파이프오르간의 음색이 퍼질 것”이라면서 “기계식 파이프오르간을 기증할 독지가가 나타나면 얼굴과 이름을 오르간에 새겨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 3층 지상 3층, 연면적 3738.34㎡ 규모로 건축될 새 성전은 1년6개월 뒤 새로운 모습으로 신자들을 찾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