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종만 신부가 카페 `예랑`에서 커피를 마시며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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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멋진 카페와 심리상담소, 식료품 매장이 있다. 또 여름이 되면 마당에 간이 수영장까지 등장한다. 종합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주임 유종만 신부)이 성당 문을 활짝 열고 지역주민들에게 다가서는 사목을 펼쳐 신자들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봄 무료심리상담소 `샬롬 상담소`를 열어 다양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온 본당은 여름에는 마당에 간이 수영장을 설치해 수많은 동네 아이들을 성당으로 초대했다. 또 우리농 직매장 `하늘땅물벗`을 열었다.
최근에는 성당 야외 공간을 활용해 카페 `예랑`을 꾸몄다. 예수님 사랑이라는 뜻을 지닌 예랑은 천장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덮어 실내지만 하늘이 보이는, 그 어느 카페 못지않은 아름다운 카페다. 유종만 신부가 탁자를 직접 고르고 실내 디자인 아이디어까지 냈을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최고급 원두를 사용하지만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수익금은 전액 구역 내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이 같은 문화사목에 대한 신자들과 지역주민 반응은 무척 좋은 편이다. 상담소에는 내담자가 끊이지 않아 일주일에 두 번 열던 상담소 문을 이번 달부터 세 번씩 연다.
하늘땅물벗 매장은 `성당에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판다`는 입소문이 퍼져 늘 손님으로 북적이고 여름에 수영장을 설치했을 때는 주일학교 아이들보다 신자가 아닌 동네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이 놀러왔다.
성당 지하에 있어 카페는 아직 주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신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성당 입구에 간판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곧 많은 주민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카페 운영 봉사를 하고 있는 위경희(아녜스)씨는 "예랑에서는 다른 커피전문점에 견줘 전혀 뒤지지 않는 맛있는 커피를 팔고 있다"면서 "커피를 많이 팔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신부는 "카페와 상담소, 식료품 매장 등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면 자연스럽게 성당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성당을 친숙한 곳으로 느끼고 자주 찾길 기대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