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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유동본당 전신자 기도모임 ‘새롭게 하소서’

“일상에서 찾은 영성 충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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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오후 3시 수유동본당의 전신자 기도모임 ‘새롭게 하소서’에 참여한 신자들이 초를 봉헌하고 있다.
 

4일 오후 3시, 서울 수유동본당 성전 안에 촛불이 켜지자 어두운 성전 내부가 빛으로 환해졌다. 조용한 발걸음으로 성당을 찾은 신자들이 기타 반주와 함께 울려퍼지는 성가를 들으며 묵상에 잠겨 있다. 평일 오후면 텅 비어 있기 마련인 성당 안이 기도하는 신자들로 가득 찼다. 서울 수유동본당(주임 이강구 신부) 전 신자 기도모임 ‘새롭게 하소서’ 현장 모습이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신자들의 마음의 위로와 치유를 위해 주임 이강구 신부가 지난 6월부터 기획?마련한 수유동본당 전 신자 기도모임 ‘새롭게 하소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가량 신자들의 손으로 직접 꾸미는 ‘기도모임’이지만 여느 수도회의 피정 못지않은 영적 기운이 느껴진다. 전례력에 따라 매월 주제를 선정하는 수유동본당 전 신자 기도모임 11월 주제는 ‘위령성월’. 은은한 기타 반주와 함께 “죽음 앞에서 용서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냐?”는 물음을 던지는 진행자의 ‘좋은 글 나눔’이 이어지자 깊은 묵상에 빠져있던 신자석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잔잔히 퍼진다.

“지금부터 화해하지 못한 영혼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신자들은 침묵 가운데 촛불을 들고 제대 앞으로 나간다.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투박한 모양의 십자가 앞에 초를 봉헌하고 무릎 꿇어 참회의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의 모습에서, 오랜 시간 은둔하며 기도해온 수도자의 모습도 엿보인다. 초 봉헌 후에는 앞서간 영혼을 위한 연도를 바친다. 기도 카드에 화해하지 못한 영혼을 위한 기도문도 적어 봉헌한다.

신자들이 이렇게 일상 속에서도 깊은 묵상을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성경말씀’을 중시하는 주임 이강구 신부의 노력이 컸다. 지난 10월 묵주기도 성월에는 피에타상을 마련해 신자들을 기도모임에 초대했고, 매주 한 차례 성경미사도 꾸준히 봉헌해오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수유동성당에서 열리는 전 신자 기도모임 ‘새롭게 하소서’에는 매주 100여 명에 달하는 신자들이 꾸준히 참석한다. 수유동본당 전 신자 기도모임 ‘새롭게 하소서’는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퍼져나가, 인근 타본당 신자들의 발걸음도 이끌고 있다.

박계순(베로니카·서울 우이동본당)씨는 “‘새롭게 하소서’ 기도모임에서 깊은 묵상을 통해 내적 치유를 받고 있다”면서 “매주 피정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락산본당 정지년(엘리야)씨는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다보니 주님과 대화하는 법을 잊었는데 이 기도모임을 통해 주님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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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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