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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왜 "신앙의 해"를 선포했나?

생동하는 교회, 새 복음화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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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현대인들의 시선이 다시 하느님을 향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복음화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앙의 해` 선포는 새로운 복음화 계획의 일환이다.
【CNS 자료사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달 16일 「믿음의 문」(Porta Fidei)이라는 제목의 자의교서를 발표하고 내년 10월 11일~2013년 11월 24일을 `신앙의 해`로 선포했다. <본지 10월 23일자 1면 참조>

 그럼 교황은 왜 바오로의 해와 사제의 해에 이어 이번에 또 신앙의 해를 선포했을까.

 교황은 16일 신앙의 해를 선포하는 미사에서 "온 교회는 사람들을 그들이 헤매고 있는 광야에서 생명의 풀밭으로 이끌어줘야 한다"며 신앙의 해 선포 목적은 이러한 교회의 복음선포 사명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교황은 6년 전 교황 즉위 미사에서도 "사람들을 광야에서 생명의 풀밭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복음 선포사명에 새 활력 주기 위해

 신앙의 해는 교황이 장대한 비전을 갖고 추진 중인 `새로운 복음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교황은 이미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라는 주제로 내년 10월 7일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세속화와 물질문명 속에서 활기를 잃어가는 현대교회, 특히 그리스도교 전통과 가치관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겪는 서구교회(사회)에 복음화 비전을 제시하려는 시노드다. 내년 10월이면 주교 시노드와 신앙의 해가 며칠 간격을 두고 개막된다.

 이를 놓고 볼 때, 교황은 현대사회에서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려면 새로운 열정과 방법, 표현으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교회가 먼저 새로운 활력으로 충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실천 강조 

 교황은 현대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방법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실천과 교리교육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자의교서 「믿음의 문」을 통해 드러냈다.

 신앙의 해가 시작되는 내년 10월 11일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교황은 자의교서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부들이 남긴 문헌들은 그 가치나 광채가 전혀 퇴색되지 않았다. 나는 공의회가 20세기 교회에 내려진 큰 은총이라는 점을 강조할 의무를 느낀다. 이제 막 시작된 이 세기에 우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나침반을 공의회에서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교회 쇄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1992년에 반포된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진정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신앙의 해 개막일은 「가톨릭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 교리서는 198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가 신앙과 윤리에 관한 가톨릭교리를 망라하는 교리서(개요서) 편찬의 필요성을 제기해서 나온 것으로, 전 세계 교회에서 발간되는 교리서의 표준판 역할을 하고 있다. 총 4편, 1200여 쪽에 달하는 이 교리서의 한국어판(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발행, 2003년)도 이미 나와 있다.

 교황은 "이 교리서에서 교회가 2000년 동안 받아들이고, 지키고, 제공했던 가르침의 풍요로움이 흘러나온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교리서는 우리의 문화적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그리스도인 교육과 관련된 이들에게 신앙의 실질적 도움이 되는 도구"라며 "이 교리서에 체계적, 유기적으로 정리돼 있는 신앙의 근본 내용을 재발견하고 연구하려는 구체적 노력이 신앙의 해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리서 내용 연구로 교리교육 강화

 교황은 교리교육과 관련, 신앙교리성에서 교회와 개별 신자들이 신앙의 해를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는 공지(Note)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신앙의 해는 온 세상의 유일한 구세주이신 주님을 향하여 새롭게 돌아서라는 초대"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재발견과 「가톨릭교회 교리서」 심화 방안을 모색하면서 이 초대에 응할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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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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