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할 때, 살아갈 일이 막막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은 어둠이 눈앞을 가릴 때 영혼과 육신의 안식처가 돼주는 성당 안에서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목 놓아 울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본 일이다.
서울대교구 노원본당(주임 차원석 신부)이 가정, 학교, 사회, 입시 등 여러 갈등과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신자들을 위해 ‘통성기도의 방(Crying room)’을 설치했다. 소성전 내 위치한 고해소 한쪽에 방음장치를 갖춰놓고, 신자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마음껏 울 수 있게끔 해 둔 것.
노원본당의 이번 통성기도의 방 설치는 ‘신자들이 원하는 사목을 하자’는 주임 차원석 신부의 사목방침 때문이다. 차 신부는 “‘신자 만족 본당 경영’을 사목에 접목한 것”이라고 말한다. 신자가 고객은 아니지만, 마치 기업이 고객을 대하듯 ‘고객 만족, 고객 감동’ 경영 기법을 차용한다는 설명이다.
7지구장을 겸하고 있는 차 신부는 문화사목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7지구 신자들을 위한 오르간학교를 개설해 매주 한 차례 오르간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매월 한 차례 성음악 미사 시간을 마련해 아퀴나스 합창단 등 교회 안팎 음악가를 초청해 미사를 꾸민다. 주일미사 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상영도 계획하고 있다.
차 신부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며 대화하는 ‘가족면회소’ 개념으로 본당 주일을 꾸려보려고 한다”면서 “성전을 기도 공간 겸 문화공간으로 꾸며 문을 활짝 열고 신자들이 원하는 사목을 해나가도록 신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당 신자 김형옥(소화데레사)씨는 “성음악 미사를 봉헌할 때면, 짧은 순간이나마 피정할 때 느끼는 마음의 안식을 느낄 수 있다”면서 “본당이 펼치고 있는 여러 문화사목 안에서 마음의 문이 저절로 열리는 것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