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종득 연령회장이 합동 연도를 시작하기 앞서 위패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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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이 되면 수원교구 철산본당(주임 서종선 신부) 대성전에서는 신자들이 바치는 연도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난 8월 시작한 철산본당 합동 위령제와 연도가 신자들 호응을 얻으며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제대 앞에 설치된 탁자 위에는 분향을 할 수 있는향로와 십자고상, 국화가 놓여 있고 탁자 양 옆으로 놓여 있는 게시판에는 세상을 떠난 이들 이름이 적혀 있는 위패가 빼곡히 붙어 있다.
합동 연도는 서종선 주임신부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위령성월이 아니면 세상을 떠난 분들을 기억하는 기회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매달 신자들이 죽은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신자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제대 앞 게시판에는 3개월 만에 1200개가 넘는 위패가 모셔졌다. 합동 연도가 있을 때마다 신자 200여 명이 참석해 먼저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를 바치고 있다.
예식은 박종득(요셉) 연령회장이 위패에 성수를 뿌리며 시작된다. 신자들은 두 줄로 나와 분향을 하고, 나머지 신자들은 계속해서 연도를 바친다. 매달 연도를 바친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기도를 바치러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서 신부는 "위령성월에만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면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매달 기억하고 기도하는 합동 연도가 다른 본당에도 많이 전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효근 명예기자 bundo-choi@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