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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봉동본당. 성경쓰기 특별 전시회

정성어린 한 자 한 자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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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성경 필사를 끝낸 정지영(왼쪽) 씨가 20일 성경주간 특별전시회에서 특별히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관람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상봉동본당(주임 조신형 신부)은 성서주간을 맞아 19~20일 성당 로비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는 신자들이 쓴 성경 필사본과 족자 외에도 직접 만든 묵주와 사진ㆍ유화ㆍ십자수 작품 등 성경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이 선보였다. 전시장 한켠에는 그동안 신자들이 매주 성경을 읽으며 진도를 꼼꼼히 표시한 성경 읽기표가 진열됐다.

 첫 영성체를 앞둔 어린이부터 20대 청년, 노인대학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 신자가 참여했다. 이 때문인지 영어 성경, 한자 성경 등 각자 재능을 담은 개성 있는 필사본이 눈에 띄었다. 한 어르신은 한지로 엮은 책에 붓으로 성경을 필사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를 둘러보는 이들 사이에서는 감탄이 이어졌다. 전시에 참가한 신자들이 자신이 제출한 작품을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작품을 둘러보던 한 신자가 "많은 분량에 놀라고, 잘 쓴 글씨에 또 한 번 놀랐다"고 하자 참가자에게서 "다 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의미를 되새기며 쓰기에 한 자 한 자 정성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어떤 이는 관객들에게 오래 펜을 잡아 굳은살이 박인 셋째 손가락을 훈장처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이들 중에는 한 번 쓰기도 만만찮은 분량인 성경을 서너 번 쓴 신자도 여러 명이다. 정지영(그레고리오)ㆍ김전수(데레사) 부부는 세 번째 필사본을 전시회에 내놓았다. 정씨는 성경을 쓰다 먹먹해질 정도로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을 만날 때면 볼펜을 내려놓고 묵상하며 한 줄씩 써내려갔다. 그는 "필사를 거듭할수록 하느님 말씀을 점점 깊이 있게 깨닫게 된다"며 "그야말로 하느님에게 빠져드는 걸 느낀다"고 필사의 매력을 설명했다.

 조신형 주임신부는 "말씀에 맛을 들일 때 비로소 신앙생활이 뿌리내릴 수 있다"며 "신자들이 평소 생활에서 성경을 가까이해 냉담 위기가 오더라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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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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