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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집이 교리교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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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가 꼭 성당 교리실에서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의정부교구 운정본당(주임 염동국 신부) 주일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후2시 18명의 교리교사 집에서 열린다.

  자 모두 기도 손~. 시작기도는 주님의 기도에요. 성부와 성자와… .
 왁자지껄 떠들던 유치부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히 기도를 바친다. 그리고 이어지는 교리시간. 오늘 수업은 내가 다니고 싶은 성당 그리기 다. 아이들은 자기 그림 그리랴 친구 그림 참견하랴 다시 한바탕 소란이다.
 다른 교사의 집.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섞여 있다. 유치부 아이들은 언니 오빠들 그림을 곁눈질해가며 그린다. 그림을 다 그린 아이들은 빨리 끝내고 간식 먹자 고 성화다.
 주일학교 학생들은 모두 교리교사 집 근처에 산다. 바로 옆집이거나 같은 아파트 단지다. 걸어서 1시간 이상 걸리는 성당보다 훨씬 가깝다. 아이들은 성당은 너무 멀어 가기 힘들다 며 선생님 집에서 교리를 배우니 편하고 따뜻해서 좋다 고 입을 모은다. 부모들은 교통사고나 안전사고 걱정을 한결 덜었다.
 운정본당은 올 3월 탄현동본당에서 분리된 신설본당으로 파주시 교하읍 전역을 관할하고 있다. 성당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아이들이 성당에 오려면 보도블록도 제대로 깔리지 않은 길을 1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인근 지역이 이제 막 개발되고 있어 교통편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그래서 한동안 어린이미사와 주일학교를 운영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방치해 둘 수만은 없었다. 염동국 신부가 열악한 교통환경에서 찾아낸 묘안이 바로 가정교리 였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성당에서 어린이 미사를 봉헌하고 나머지 주에는 교리교사 집에서 주일학교를 여는 것이다. 대신 주일미사는 부모와 함께 참례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9월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시작한 가정교리는 성공적이었다. 미사와 교리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면 곧장 성당으로 달려가 그날 수업을 평가하고 다음 주 교리를 준비하는 열성 선생님들의 알찬 교리도 한몫했다.

 박미아(가타리나) 교감은 집에서 교리를 하니 아이들이 안전하게 오고갈 수 있고 시간활용에도 효율적 이라며 선생님들도 부담없이 더 친근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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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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