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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기주의와 탐욕으로 얼룩진 현 경제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가톨릭교회 역할을 강조했다.
교황은 11월 24일 이탈리아 카리타스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우려하면서 "교회가 경제적 약자 편에서 일하고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18~20일 사목 방문한 아프리카 베냉에서도 착취를 일삼는 자본주의 경제의 폐해를 언급한 뒤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왜곡된 자본주의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황은 "부의 편중이 심각해지고 가난한 이들은 재기할 꿈조차 꾸지 못하는 현 상황은 지극히 부당하다"며 "이윤추구만을 경제활동의 전부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동안 꾸준하게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의와 공동선에 입각한 새로운 경제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2009년 발표한 사회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다루며 "시장은 그 자체로 약육강식의 장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교황은 "경제활동을 단순히 부의 창출 수단으로 여길 때 심각한 불균형이 야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또 분배정의와 사회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각국 지도자와 경제 전문가들에게 "공동선에 기초를 둔 경제개혁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UN 국제회의와 세계정상회의 등에 빠지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 "세계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며 "이같은 경제위기는 금융자본과 경제발전 모델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연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무절제한 소비주의와 탐욕을 멈춰야할 때"라며 "인류 모두를 정의롭게 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책임있는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