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이 다가오면서 교황청 역사학위원회가 공의회의 숨은 `보화` 찾기에 나섰다.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는 2800명이 넘는 추기경과 주교들이 끝까지 또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참석했는데 공의회와 관련해 주교들이 쓴 일기나 메모, 혹은 집안에 보낸 편지 등이 역사학 위원회가 찾는 보물들이다.
교황청 역사학위원회는 공의회의 공식 의사록에 대해 이미 진행하고 있는 역사적 조사 외에 공의회에 참석했던 교부들이 개인적으로 더 보탤 것이 있는지 철저히 알아봐달라고 교회 문서고 관계자들과 유족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역사학위원회 위원장 베르나르 아르뒤라 신부는 위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대해 균형 있고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역사적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편향도 배제하고 교황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가운데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역사학위원회는 이미 지난 3월부터 교회 문서고 관계자들과 접촉해 공의회에 참석한 주교들이 문서고에 남긴 기록들과 개인 서류들을 세심히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내년 3월이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목록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이 되는 내년 10월에는 국제 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결실을 관련 학자들과 공유하고 학자들이 이를 토대로 후속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의회 폐막 50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공의회 가르침과 그 가르침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역사학자들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회의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아르뒤라 신부는 공의회 교부들의 개인 문서들은 사람들에게 주교들이 공의회에 참석하러 갔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공의회가 진행되면서 그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고 왜 바뀌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출판된 공의회 의사록을 비롯해서 공의회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들의 일기들을 조사한 결과, 많은 주교들은 교황과 교황청 관리들이 전례와 교회에 관해 쓴 길지 않은 문서들을 승인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로마에 온 것이 분명하다고 아르뒤라 신부는 말했다. 그러나 주교들은 온갖 것에 대해 다 토론을 해야 했고, 공의회는 성경을 비롯해 교회 일치, 타 종교와의 관계, 커뮤니케이션, 종교 자유, 수도회 등 모두 16개 문헌을 발표했다.
아르뒤라 신부에 따르면 또 당시 주교들은 은퇴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현직에서 선종했다. 그러나 공의회가 끝난 후에 교황 바오로 6세는 주교들에게 75살이 되면 자진해서 은퇴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것이 198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공포한 「교회법전」에 명시됐다.
이는 공의회에 참석했던 주교들이 공의회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기록한 내용들이 교회 문서고에도 있지만 또한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유족들에게 넘겨졌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는 아르뒤라 신부는 유족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 1963년 10월에 속개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제2회기에 참석하러 바티칸 대성전에 입장하는 주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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