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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11일 제28회 자선주일 담화를 발표하고 "`너`를 위해 사는 길이 바로 `나`를 위해 사는 진리임을 깨닫고 `나와 너`를 살리는 상생의 길에 동행하자"고 강조했다.
안 주교는 `탐욕 대신 사랑을 선택합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구촌 금융위기 여파로 무기력 속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극화와 더불어 불어나는 가계 부채는 서민의 마음을 짓누르고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리게 한다"고 우려했다.
안 주교는 또 "사회복지 예산과 각종 기부금, 기부단체 후원금은 천문학적 숫자에 이르지만 선심성 복지와 면피용 복지, 욕망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복지 종사자들의 그릇된 모습 등은 복지 현실을 더 어둡게 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복지예산 지출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10ㆍ11면
이어 "이웃을 나보다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되어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강생의 신비를 사는 길"이라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내려야 할 처방은 `형제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주교는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고 말씀하신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일생을 통해 몸소 실천한 사랑과 자선,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자"고 호소했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