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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 어려운 취직, 마음같지 않은 내 아이…. 어른에게도 펑펑 울고 싶은 일은 많지만 남자라서, 엄마라서, `체면`을 지키느라 그저 혼자 끙끙 앓기 십상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말 못한 답답함과 서러움을 하느님 앞에서라면 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서울 노원본당(주임 차원석 신부)은 최근 소성당 내 고해소를 `통성기도의 방`으로 꾸몄다. 사회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하느님께 고백하고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그래서 이곳의 영어 이름도 `Crying Room(우는 방)`이라고 붙였다.
통성기도의 방은 3.3㎡(1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이지만 신자들이 큰 소리로 기도하고 마음 편히 울 수 있도록 컴컴한 커튼에 휴지, 방음시설을 갖췄다.
이곳을 이용해본 신자들은 `소리 내서 기도하니, 하느님께서 직접 내 간절한 마음을 들어주신다는 느낌에 마음이 편해진다` `하느님이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통성기도의 방은 차원석 주임신부가 개신교에서 개종한 한 신자의 경험을 듣고 떠올린 아이디어다. 그가 개신교회에서 했듯 성당에서 소리내 울며 기도하자 금세 다른 신자가 다가와 "우리(천주교)는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해 민망했다는 것이다. 이에 차 신부는 미국 한 성당에서 봤던 `울 수 있는 방`을 차용했다.
차 신부는 "각박한 사회에서 경제적ㆍ인간적 문제로 괴로워하는 이들은 나날이 늘어나지만, 이들이 가진 어려움을 털어놓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다"며 "신자들이 통성기도의 방에서 체면 생각하지 않고 맘껏 울고 기도하며 하느님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