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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님, 천상의 하모니로 맞읍시다"

서울 혜화동본당 연합성가대 성탄미사곡 연습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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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화동본당 연합성가대가 8일 늦은 밤까지 성가 연습에 여념이 없다.
 
   성탄 전야에는 거리를 지나가는 연인도, 가족도, 친구도 성당에서 흘러나오는 성가에 귀를 기울인다. 성당에서 새어나오는 천상의 하모니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성탄대축일을 3주 정도 앞둔 8일 저녁 8시, 서울 성북구 혜화동성당 대성전에서 성탄대축일에나 들을 법한 아름다운 성가가 계속 흘러나왔다. 노랫소리가 차디찬 겨울 밤하늘을 수놓는 듯했다. 밤 늦게까지 하모니는 그칠 줄 몰랐다.

 성가대원 60여 명이 한창 노래 연습 중이다. 목도리도 풀지 않고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노래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퇴근하고 뛰어왔는지 넥타이 차림의 남성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지휘자는 노랫소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자, 알토 파트부터 다시 시작! 지금이 성탄대축일 교중미사라고 생각하고 다들 긴장합시다!"

 이 한마디에 다들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지휘자 김현아(스텔라)씨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원들은 옷매무새를 고치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하지만 갑자기 정적을 깨는 한 마디가 들려온다.

 "지휘자님, 오늘은 좀 살살하면 안 돼요? 성탄대축일에 아기 예수님이 은총을 무한대로 주실텐데 무사히 잘 부르지 않겠어요?"

경력 20년 어르신부터 대학생까지 남녀노소 한마음

 웃음보가 터졌다. 서로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그래, 은총받을 거니까 조금만(?) 더 연습하자!"며 다시 연습에 들어간다. 어르신들은 청년들 어깨를 주물러주고, 집에서 손수 싸온 보리차도 따라주며 격려한다.

 성가대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어르신부터 장난기 가득한 새내기 대학생까지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베네딕토 성가대`와 50~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세라핌성가대`, 청년들 중심인 `백동성가대` 등 3개 성가대가 뭉쳤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1987년부터 매년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꼭 이렇게 뭉쳐 합동성가대를 만든다. 신자들 중에서 이들의 합동 무대를 기다리는 골수팬(?)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2달 전부터 주 2회 연습을 하고 있는 단원들은 성탄대축일 미사 특송으로 이종철 신부의 노엘미사(Noel Mass) 성가를 부를 예정이다. 이날 미사곡을 포함해 총 7곡을 부른다.

 청년성가대 단장 임승진(스테파노)씨는 "성탄절이 돌아오면 중후한 목소리의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 좋다"며 "세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하모니로 대축일 미사를 빛내고 싶다"고 말했다.

 성가대 단원이기도 한 송인섭(안드레아) 사목회장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모두 실력파"라며 "단원들의 노랫소리가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는 사람들 마음에 따뜻하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시계 바늘은 10시를 가리켰다. 단원들은 삼삼오오 성당을 빠져나가면서 기자에게 말했다.

 "그날 우리 성당에 와서 미사 봉헌하세요!(웃음)"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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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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