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일 역촌동성당에서 열린 역촌문화제에서 이상원 보좌신부가 예수가 십자가를 기고 가는 상황을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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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10일 오후 8시 서울 역촌동성당(주임 김민수 신부)에서 예수의 십자가 수난 장면이 재연됐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년)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생생한 공연에 관람객 500여 명은 눈을 떼지 못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을 숨죽이고 지켜보던 관객들은 이내 눈물을 훔쳤다. 올해 4회째인 역촌문화제에서다.
본당 신자 40여 명이 똘똘 뭉쳐 만든 이 뮤지컬은 베드로와 유다, 토마 등 제자들의 신앙고백을 주제로 꾸며졌다. 예수의 십자가 수난 재연은 각자 신앙을 진지하게 성찰해보자는 의미를 지녔다.
본당은 3달 전 신자들을 상대로 오디션을 가져 출연자를 선발했다. 초등학생, 단체장, 60대 어르신 등이 석달 동안 동고동락하며 노래를 연습하고 대본을 외웠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의상을 전문업체에서 빌린 것은 물론 조명과 무대장치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이상원 보좌신부가 예수 역을 맡아 열연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 수익금은 네팔 어린이돕기 성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대수(니콜라오) 청년분과장은 "우리에게 오시는 아기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며,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 되새기고자 공연을 기획했다"며 "미사 전례와 말씀으로만 접하던 예수님을 이 같은 공연을 통해 생동감 있게 전하는 시도가 많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보좌신부는 "아마추어 극단이지만 제자들의 인간적 고백이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며 "함께 신앙심을 키우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