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최단기 시복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가 5월 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복자로 선포됐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가 시성시복절차법을 시행한 이래 가장 빠른 기간인 선종 후 6년 1개월 만에 복자 반열에 합류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이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기쁨의 축제였다면 8월 15~2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6차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청년들의 신앙 축제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100만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청년들에게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또 11월 18~20일에는 아프리카 베냉을 방문, 2009년 로마에서 열린 아프리카 주교시노드의 결과물인 교황 권고 「아프리카의 의무」를 발표하고 아프리카 교회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화해와 정의, 평화를 일구는 사도가 돼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6월 4~5일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교황은 크로아티아가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임을 환기시키면서 가톨릭 가치에 기반한 공동체를 일궈갈 것을 당부했다. 또 9월 22~25일에는 고국 독일을 세 번째로 방문, "하느님이 계시는 곳에 미래가 있다"며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새해 첫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가톨릭 콥트 교회에 폭탄 테러가 발생, 20여 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한 해에도 그리스도인들을 겨냥한 폭력과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파키스탄에서는 정부 인사로서는 유일한 가톨릭신자인 소수민족 담당장관이 무장괴한 총격으로 숨졌으며, 6월에는 나이지리아 북부 가톨릭주교좌성당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여 명이 희생됐다. 이 밖에 7월에는 노르웨이 정부청사 테러 및 청소년 캠프장 총기난사로 90여명이 희생됐고, 8월에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유엔 건물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잇따른 테러에 대해 폭력을 버리고 대화와 인간 생명 존중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 교황 은 10월 27일 평화의 도시 아시시에서 평화를 위한 종교 지도자 모임을 갖고, 그리스도교 이름으로 행사한 폭력에 대해 용서를 청하면서 테러와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호소했다.
올 봄 이집트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불어닥친 민주화 바람은 이 지역에 오랜 독재를 청산하고 변화의 새 기운을 불어넣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또 이들 지역에서 과격 무슬림 세력이 집권하면 그렇지 않아도 박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 지역 소수 그리스도인들의 처지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교황이 2012년 10월 11일부터 2013년 11월 24일까지를 신앙의 해로 선포한 것과 중국 교회가 교황청 승인 없이 잇따라 주교 서품을 강행해 관계 개선의 전망을 흐리게 한 것 등도 주목할 만한 사안들이다.
한편 2011년은 지진과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로 지구촌 곳곳이 큰 몸살을 앓은 한 해였다. 1월에는 브라질과 호주, 필리핀, 스리랑카 등지에서 계속되는 폭우와 홍수 등으로 수많은 인명 손실과 재산 피해가 난 것을 비롯해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진도 6.3의 강진이 발생,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유서깊은 대성당이 파괴됐다. 3월 11일 동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는 사상자가 2만 5000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재난이었다. 또 여름에는 아프리카 동북부에서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1200만 명 이상의 기아민이 발생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