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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 주례로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봉헌되는 성탄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바티칸광장에 줄을 서 있는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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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성탄을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다가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하심으로써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한 하느님의 뜻을 강조했다.
군악대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성 베드로광장에 수만 명의 신자들이 모여 구유에 경배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성탄 축제를 즐기는 가운데 성 베드로대성당 옆 집무실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보내는 성탄 메시지에서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아기는 바로 우리의 구원”이라고 말하고, “예수님은 우리를 죄의 수렁에서 건져내시고 당신 진리와 사랑의 안전한 반석 위에 굳건히 세우시고자 인류에게 내미시는 하느님의 손”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악, 자기만족의 교만, 하느님과 겨루고 하느님 자리를 차지해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 결정하며 생명과 죽음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교만’과 같은 인간의 죄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인간을 죄에서 되돌려 하느님께 돌아가게 하고 화해와 대화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밤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드린 성야 미사에서도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고, 바로 이 모습으로 모든 폭력에 맞서 평화라는 메시지를 주신다”고 말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지금 이 시간, 너무나 많은 곳에서, 너무나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은 끊임없이 폭력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평화가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성탄은 감상주의가 아니라 평화의 임금이신 구세주의 탄생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오늘날 성탄절은 상업적 기념일이 되어, 하느님 겸손의 신비가 상업주의의 불빛에 가려졌다”며, 눈에 보이는 불빛들 너머 베들레헴 구유에 누우신 아기를 발견하고 참된 기쁨과 빛을 찾을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미사 봉헌에서는 한국 어린이 두 명이 이끄는 어린이 행렬이 빵과 포도주의 예물을 교황에게 전달했고, 미사 끝에는 어린이들이 성 베드로대성당 구유에 꽃을 봉헌하고 교황이 이동식 연단으로 그 뒤를 따랐으며 아기 예수상이 놓이고 모든 준비가 갖춰지자 인공 눈이 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