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원들이 서울 반포4동성당 성음악미사에서 성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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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차 내한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12월 21일 서울 반포4동성당(주임 박동균 신부)에서 청아한 화음의 아카펠라 성가를 선사했다.
24명의 보이소프라노들은 이날 성음악 미사에서 `자비송`과 `대영광송` 등 미사곡을 비롯해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특송으로 불러 신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원들을 지도하는 파리 성가학교 교감 알랭 보브로 부제도 미사에 참례했다.
빈소년ㆍ퇼저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소년합창단으로 꼽히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1904년 비오 10세 교황의 그레고리안 성가풍의 종교음악 부활을 선포하는 칙령에 따라 프랑스 파리에서 창단했다. 해마다 두 차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는 학생들은 파리 성가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하며 음악 수업을 받는다. 보이소프라노는 변성기 전 소년 시절에 단 한 번 낼 수 있는 음역으로, 여성이 내는 소프라노만큼 음역이 높다.
이날 무대에서 내려온 에띠앙 폰 로에(13)군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 에띠앙 폰 로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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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 나이는?
"9살부터 15살까지 있어요. 보통 10살부터 해외공연을 다녀요. 이번 순회공연에서 가장 어린 친구는 10살인 로멩 도베르드 빼를로그이고, 가장 나이 많은 친구는 15살 마크앙뜨완느 르똥브로에요."
-크리스마스 때 외국으로 공연을 다니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그리울 텐데.
"좀 그렇기는 하죠. 하지만 선생님들이 가족처럼 잘 해주셔서 편안하고 좋아요."
-무대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가사를 잊어버릴 때는.
"친구들 목소리에 묻혀 잠시 쉬었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요. 하지만 독창을 할 때 목소리가 안 나오면 당황해요. 가사를 잊어버리면 지휘자 선생님께서 입 모양으로 크게 가사를 알려줘요. 가사가 어려운 곡은 계속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부르게 돼요. 실수했을 때 살짝 미소를 짓고 멋쩍어하면 관객들이 박수를 더 크게 쳐주셔서 마음의 상처는 받지 않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와 관객은.
"이번 크리스마스 공연 중 기억에 남는 무대는 세종문화회관이었어요. 한국에 도착한 후 바로 선 무대였어요. 3000석으로 규모가 컸어요. 해외 순회공연을 하면 첫 무대에서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을 받는데, 한국 팬들이 진심으로 격려해주시는 것 같아 모두 감동했어요. 어린이 관객이 많은 공연은 마음이 편해요. 좀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미소는 많이 짓게 되지요.(웃음)"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순회공연 중에는 노래연습을 안 해요. 쉬는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편지를 쓰고 이야기를 나눠요. 밖에 나가면 모두 뛰어다니고 싶어해요. 서울에 눈이 쌓이지 않아서 아쉬워요. 눈싸움하고 싶은데…."
-성가, 민요, 가곡 등 레퍼토리가 다양하던데.
"성가를 부르는 동안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성가는 특히 하느님이 주시는 사랑을 느끼며 부릅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부르고 싶어하는 곡이 아름다운 성가에요."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단원이 있다는데.
"세바스띠앙과 마크, 마띠유 이즈마엘, 기유므 알렉시가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졸업해요. 졸업하면 대부분 일반학교로 진학해서 공부해요. 세바스띠앙과 이즈마엘은 기자가 되는 게 꿈이래요. 그래도 모두 노래는 계속 부르고 싶어 해요. 일반학교에 가면 밴드부에서 활동할 수도 있죠."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 공연에 두번째 참가했어요. 공연을 통해 만나는 모든 일들이 놀라운 경험으로 다가와 행복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