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이 기도와 정성으로 뜬 털모자 하나가 죽음의 그늘에 놓인 아프리카 신생아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서울대교구 구로2동본당(주임 문종원 신부)은 선교분과 주관으로 ‘세이브 더 칠드런’과 연계해 털모자를 떠 아프리카로 보내고 있다.
열대지방인 아프리카는 밤이 되면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신생아들의 경우 동사의 위험에 처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털모자 하나조차 마련할 돈이 없어 신생아가 얼어 죽는 일이 생긴다.
본당 ‘평화의 모후’ 꾸리아 단장을 맡고 있는 김순옥(안젤라) 선교분과장은 노인 단원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던 중 딸이 2010년부터 회사에서 아프리카 신생아에게 털모자 보내기 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본당 차원에서 동참하게 됐다.
김 분과장은 “털모자 뜨기를 하면서 이 모자를 쓰게 될 아기가 솔로몬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다 보면 내적·영적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는 민간단체를 거치지 않고 가톨릭기관에서 맡아서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털모자 하나의 재료값은 1만 2000원으로 그 재원은 본당 신자들이 헌옷을 모아 고물상에 내다판 돈으로 마련하고 있다.
본당 주임 문종원 신부의 권유로 헌옷을 가져오는 신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헌옷을 수거한 고물상에서도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며 본당에 후원금을 내는 등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고 있다.
구로2동본당은 지난 2010년 털모자 33개를 아프리카에 보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63개를 보냈다. 또한 아프리카 현지에서 한 마리에 4만 원 하는 염소를 33마리 기증하기도 했다. 염소는 아프리카인들에게 귀중한 재산이 되며 그 젖은 아기들에게 주고 있다.
털모자 뜨기에 참여하고 있는 박덕순(카타리나)씨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본당 신자들이 많아 봉사하게 됐다”며 “아프리카 신생아를 위해 기도하며 딸과 함께 뜨개질을 하니까 재미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