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1 행복한 동행에 참가한 인헌동본당 수험생과 부모, 김형석 주임신부(맨 앞)가 지리산 중턱에서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수험생 자녀와 부모들이 오랜만에 손을 맞잡고 길을 걸었다.
서울 인헌동본당(주임 김형석 신부) 수험생과 부모들은 12월 29~31일 지리산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대학입시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두고, 공부에 치여 그동안 전하지 못한 사랑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수험생과 부모 18명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김형석 주임신부가 기획한 `2011 행복한 동행`. 김 신부는 공부하느라 신앙을 잠시 멀리했던 청소년들에게 낯선 피정보다는 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자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김 신부와 청소년들은 12월 29일 기차를 타고 구례로 떠나 섬진강을 걸었고 다음날 부모들이 합류해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일정을 보냈다. 마지막날에는 지리산 노고단을 함께 올랐다. 김 신부는 매일 말씀 전례와 기도를 통해 묵상성구를 말해주며 청소년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내줬다. 또 부모와 손을 잡고 걷는 시간,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안수하며 축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청소년들은 걷는 길이 힘들다며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잠시나마 복잡했던 일상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해했다. 부모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녀들과 온종일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감사히 여겼다.
김형석 신부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면서 "함께 길을 걸으며 느꼈던 하느님 사랑과 은총을 늘 마음 속에 새기며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