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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50돌 맞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의미 재발견
공의회 문헌·가톨릭교회교리서 교육에 역점 권고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7일 발표한 `신앙의 해를 위한 사목적 권고에 관한 공지`는 보편교회, 지역 주교회의, 개별 교구, 본당과 교회 운동 및 단체 차원에서 각각 10가지씩 모두 40가지의 권고를 담고 있다.
이와 관련 교황청 신앙교리성 관계자는 공지 목적을 세 측면으로 제시했다. 첫째는 신앙의 토대인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개막 50주년을 맞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셋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의 결실이자 반포 20년을 맞는 「가톨릭교회교리서」를 다시 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세 가지 목적을 고려하면서 신앙교리성이 공지에서 제시하는 주요 사목적 권고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편교회
신앙의 해 개막에 앞서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 복음화`를 주제로 10월 7일 열리는 세계 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제13차 정기회의를 주요 행사로 꼽을 수 있다. 주교시노드 도중에 신앙의 해 개막식이 성대하게 거행된다.
2013년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또한 전 세계 젊은이들이 교황과 함께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신앙의 해 마지막 날인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는 교황이 주례하는 성대한 폐막 미사 중에 장엄한 신앙 쇄신 서약 예식이 거행된다.
이 밖에 보편 교회를 위한 권고들로는 △성지 팔레스티나와 베드로좌가 있는 로마를 순례하도록 신자들 독려하기 △신앙의 참다운 증언을 만나고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가르침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회의 행사 및 대규모 대회 유치하기 △신자들에게 구세사에서 성모 마리아의 특별한 역할을 인식하고 마리아의 믿음과 모범을 본받도록 격려하기 △교회 일치를 위한 행사들을 마련하기 등이 있다
◇지역교회(주교회의)
신앙에 대해 공부하고 신앙 체험과 신앙 전달에 대해 나누는 신앙의 날 지내기를 비롯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가톨릭교회교리서」 그리고 「가톨릭교회교리서 요약편」에 대한 보급판 발행 및 보급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초점을 맞춘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마련과 이 주제에 관한 출판물 발행 독려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앙의 참다운 증인들인 지역 성인들과 복자들에 대해 널리 알리기 △지역 문화 유산들을 교리교육에 적극 활용하기 △가톨릭 신앙을 올바로 알리고 세속주의의 도전에 대처하는 내용을 담은 다양한 리플릿과 팸플릿 등을 발간해 배포하기 △기존 교리서 및 교리교재들을 「가톨릭교회교리서」에 비춰 재검토하고 보완하기 등도 제시하고 있다.
◇개별 교회(교구)
교구 차원에서는 △신앙의 해 개막 미사 및 폐막 미사를 성대하게 거행하고 △특히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교리교사들을 위해 「가톨릭교회교리서」를 공부하는 날을 지내며 △교구민들의 구체적 사목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가톨릭교회교리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목교서를 발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히 젊은이들과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을 위해 가톨릭 신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들을 마련하고 △교리교육 분야에서 교구의 삶과 사명에 공의회와 「가톨릭교회교리서」의 정신이 수용돼 있는지를 점검하며 △공의회 문헌들과 「가톨릭교회교리서」에 대한 지속적인 성직자 교육에 역점을 둘 것도 제안하고 있다.
◇본당/공동체/단체/운동
모든 신자들은 신앙의 해에 관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의교서 「믿음의 문」을 정독하고 묵상하며, 전례 특히 교회의 신앙을 선포하고 경축하며 강화하는 성체성사 안에서 신앙의 경축을 더욱 심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사제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과 「가톨릭교회교리서」를 더욱 집중해서 공부해 강론을 비롯해 해당 분야의 사목 활동에 적용하며 △교리교사들은 「가톨릭교회교리서」의 풍요로움을 파악해 신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본당들은 「가톨릭교회교리서」를 비롯한 다른 적절한 자료들(집안에서의 축복 예식, 성인 세례 및 견진성사와 혼인성사에 관한 자료 등)을 가정에 보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제안한다.
신앙교리성 공지는 이 밖에 수도 공동체들에게는 그들의 고유한 카리스마에 따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사도직을 수행할 것을 요청하면서 특별히 관상 수도회들에는 신자들의 신앙 쇄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 교회 운동 단체들에게도 고유한 카리스마에 따라 구체적 활동을 벌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