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환 스테파노회 회원들이 11일 성당 제의방 장판이 벌어졌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와 장판을 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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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신정동본당(주임 박동호 신부)에는 크고 작은 본당 행사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행사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주말이면 성당 곳곳을 청소하고, 성당 시설에 손볼 곳이 생기면 연장을 들고 나타나 수리를 한다.
신정동본당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은 `수환 스테파노회` 회원들이다. 수환 스테파노회(회장 김진태)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7개월 만인 2009년 9월 설립됐다. 40~50대 남성 신자 20여 명이 "김 추기경의 유지를 이어 받아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다.
회원들은 드러내지 않고 본당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물이 새는 수도꼭지 수리를 비롯해 전구 갈아 끼우기, 전기 설비 수리 등 모든 시설물 관리는 수환 스테파노 회원들 몫이었다. 봄ㆍ가을에는 성당 마당에 있는 나무들 가지를 쳤고, 겨울이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차로 성당까지 모셔오는 봉사를 했다.
사목회장 이항성(바오로)씨는 "수환 스테파노 회원들은 성당에 일이 있으면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달려와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궂은일을 묵묵히 한다"면서 "우리 본당에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존재"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수환 스테파노회는 김 추기경 선종 3주기(16일)를 맞아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모든 회원이 장기기증을 서약하고, 신자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운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또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본당 내 봉사활동과 더불어 홀몸 어르신 방문, 복지시설 방문 등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데 좀 더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진태(베드로) 회장은 "수환 스테파노회 회원들은 항상 자부심을 갖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수환 스테파노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김 추기경님의 뜻을 충실하게 잇는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