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칭찬합시다`가 실린 주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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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속초 청호동본당 주일미사 중에는 특별한 시간이 있다. 오세민 주임신부가 신자 한 명을 호명해서 일으키면 다른 신자들은 그 신자에게 큰 박수로 축하를 보낸다.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칭찬합시다` 풍경이다.
5일에는 3개월 동안 첫영성체 교리반에서 성실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일 새벽미사까지 꾸준히 참례한 박소홍(데레사)씨가 칭찬합시다 주인공으로 뽑혀 큰 박수를 받았다.
`칭찬합시다`는 오 신부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어떤 면에서든 칭찬을 받을만한 신자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신자들을 발굴해 공개적으로 칭찬함으로써 본당에 `칭찬 바이러스`가 가득 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10년 동안 성경필사를 6차례나 해, 오 신부에게 칭찬을 받은 원진자(엘리사벳)씨를 시작으로 박소홍씨까지 지난 1년 동안 50여 명이 `칭찬합시다` 주인공이 됐다.
`칭찬합시다`는 칭찬을 받은 신자가 다음 주에 다른 신자를 칭찬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칭찬을 하는 사람이 칭찬 대상자와 칭찬을 하는 이유를 적어 사무실에 제출하면 주인공은 본당 소식지 `맑은 호숫가 이야기`에 소개된다. 소식지가 인쇄되는 토요일까지 칭찬 주인공은 비밀에 부쳐진다.
처음에는 소식지에 소개되고 미사 중에 축하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신자도 있었다. 칭찬 주인공이 된 것을 미리 알게 된 신자가 부담을 못 이기고 미사를 빠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칭찬 주인공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이제는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됐다. 1200여 명 신자들 얼굴을 다 외우고 있는 오 신부는 미사 중에 칭찬 주인공이 보이면 그 신자을 일으켜 세워 다른 신자들에게 그 주의 칭찬 주인공임을 알린다.
활달한 성격으로 늘 주변 신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최희용(체칠리아)씨,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묵주기도를 하루에 40단씩 바치며 신앙인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박형순(아녜스)씨, 14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여러 본당 단체에서 봉사한 김남일(토마스) 사목회장 이야기 등 다양한 칭찬 사연이 접수됐다.
칭찬을 받은 신자는 미사 후에도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는다. 신자들은 "얼굴만 알고 지내던 교우들이 `칭찬합시다`를 통해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 칭찬 주인공 원진자씨는 "별로 칭찬 받을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모든 교우들 앞에서 칭찬과 축하를 받아서 기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처음 칭찬 받았던 날을 기억했다.
오 신부는 "신자들이 칭찬 주인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함께 기뻐해준다"며 "칭찬합시다를 통해 신자들이 다른 신자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게 돼 본당 분위기가 더욱 훈훈해졌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