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신학자와 주교는 신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지만, 신앙에 대한 결정적인 권한은 주교에게 유보돼야 한다고 교황청 신학위원회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국제신학위원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임명된 신학자들 모임으로, 이들은 주요한 신학 및 신앙적 주제들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교황청 신앙교리위원회에 보고서의 형태로 자문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로마에서 거듭된 논의와 연구 결과를 담은 38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신앙과 윤리 문제에 있어서 신학 연구와 교황과 주교들의 교도권의 행사 사이의 긴장은 피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면서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주교와 신학자는 다른 소명을 지니며, 교도권이 신학을 단지 주어진 판단을 되풀이하게 하거나 신학자가 사목자의 가르치는 직무를 대치하려고 하지 않는 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신학은 신앙을 탐구하고 계발하며, 교도권은 그 신앙을 선포하고 해석한다”며 “주교들은 ‘비판적 평가’의 여지를 마련하기 위해서 신학자의 저작에 의지해 선포를 하지만, 결정적인 식별의 순간에는 교도권이 신앙 유산의 참된 전수에 의해 신학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신앙과 도덕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면서 “신앙의 참된 해석에 관한 한, 신학은 주교의 판단을 대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모든 종류의 교도권적 가르침이 같은 무게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학자들은 주교의 판단과 결정에 대해 ‘건설적으로 비판적인 평가와 발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보고서는 “교도권에 대한 ‘반대’는 가톨릭 신학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조사와 의문의 제기는 정당하며, 신학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때로는 필요하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해 12월 2일, 신학위원회 위원들에게 한 연설을 통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교황은 “건전하고 활발한 신학적 성찰 없이 교회는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온전하게 드러낼 수 없다”며 “마찬가지로 충실하게 교회와 일치를 이루고 교도권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신학은 신앙의 은총에 대해 적절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현재 최소한 두 가지의 또 다른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하나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의 신앙에 대한 가톨릭적인 이해, 다른 하나는 교리와 가톨릭 사회교리와의 관계에 대한 문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