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신심을 통해 ‘기도’와 ‘극기’, ‘희생’과 ‘자선’의 사순절 정신을 북돋우는 본당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대표 순교지 중 하나인 서소문성지를 관할하고 있는 서울 중림동본당(주임 이준성 신부)은 2월 28일부터 5주에 걸쳐 ‘서소문에 흐른 피’라는 대주제 아래 성 남이관 조중이 부부 등 서소문에서 목숨으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또 가회동본당(주임 송차선 신부)은 ‘한국교회 초창기 선조들의 신앙’을 주제로 2월 26일과 3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사순절 특별강좌를 열었다. 조한건 신부(해외연수) 강의로 마련된 사순 특강은 특별히 화합과 일치를 중심으로 한 신앙 선조들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됐다.
동대문본당(주임 김현덕 신부)은 3월 1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주제로 한 일일 피정을 마련했다. 본당 설립 40주년 기념 피정으로 개최된 이번 피정은 전 신자들이 본당 주보 성인인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업적, 그 사상과 영성에 대해 묵상하고 나눔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진행됐다.
답십리본당(주임 이창진 신부)과 혜화동본당(주임 최동진 신부)에서는 18일과 25일 각각 새남터·서소문성지 등을 직접 걸어서 순례하며 묵상해 보는 ‘도보 성지순례’ 기회를 마련한다.
이 같은 각 본당들의 순교 신심을 통한 사순 보내기는 생명을 바쳐 복음을 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희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순시기의 ‘극기(克己)’ 자세를 가다듬기 위한 의지가 크다.
주문모 신부, 최인길(마티아), 강완숙(골룸바) 등 초기 한국교회 중심 인물들의 주요 활동지였던 가회동본당의 경우, 새 성전 건립에 전 본당 교우가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선조들이 삶을 통해 드러냈던 화합과 일치의 정신을 배워 새 성전 건립의 뜻을 다지고 사순시기의 의의도 새롭게 하자는 입장이다.
이런 노력들은 또한 한국교회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운동 노력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평이다.
가회동본당 주임 송차선 신부는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는 작업은 최근 교회 안에 불붙고 있는 125위 시복시성 청원기도운동에 대한 관심도 함께 불러 일으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하고 “매순간 어려움을 인내·극기하고 죽을 각오로 살았던 순교 선조들의 삶은 사순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좋은 표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