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동본당 싼타마리아 성가단이 16일 리스트의 `십자가의 길`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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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촉촉이 내린 1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본당(주임 심흥보 신부) 대성전에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십자가의 길`이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성전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본당 싼타마리아성가단(단장 김태남)이 연주하는 `십자가의 길`에 맞춰 주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했다. 연주곡이 울려 퍼질 때마다 신자들은 주님 수난의 진정한 뜻을 새기며 눈시울을 붉혔다.
19세기 후반에 작곡된 리스트의 `십자가의 길`은 서곡으로 시작해 합창, 오르간ㆍ바리톤 솔로, 남성ㆍ여성합창 등으로 이어지는 명곡이다. 이 명곡에 사순시기 영상과 묵상글이 더해져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의미가 한층 생생하게 전해졌다.
정승희(요한 사도)씨 지휘로 소프라노 여지영(율리안나), 테너 이은진(그레고리오), 바리톤 최윤성(프란치스코) 등이 협연한 수준급 무대는 신자들을 골고타 언덕으로 인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신자들은 연주곡과 함께 상영된 사순시기 영상과 박진수 보좌신부의 묵상글 낭송 등을 통해 그리스도의 마지막 지상 여정을 마음에 새겼다.
삼성동본당 싼타마리아성가단은 매년 사순시기에 `수난음악회`를 열어 그리스도의 수난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