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남동본당 신자들이 18일 사랑의 나눔 잔치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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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골라~ 옷 한 벌에 5000원입니다!"
18일 서울 한남동성당. 사순시기임에도 성당엔 때아닌 장터가 열려 신자들로 북적였다. 저마다 옷가지와 갖가지 물품에 나눔의 정신을 담아 `사랑의 나눔 잔치`를 벌인 것.
마당을 가득 메운 물품들은 신자들의 적극적 참여로 한 달 만에 모인 것이다. 여름용 슬리퍼부터 고급 포도주까지 없는 물건이 없다. 타 지역 본당과 수도원 등에서 온 특산물도 눈에 띈다. 한 신자는 자신이 직접 그린 유화(油畵)를 내놔 인기를 얻었다. 한쪽에선 어르신들이 본당 가정간호사에게 간단한 검진을 받기도 했다.
본당은 사순시기 참회와 보속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웃에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나눔 잔치를 마련했다. 이창준 주임신부는 "사순시기라고 해서 `내 탓이오`하며 가슴만 치고 있기보다 이웃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고 사랑을 실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 민혜경(도로테아) 위원장은 "소득 격차가 심한 지역적 특성은 오히려 본당이 이웃을 위한 나눔의 중심이 되게끔 하고 있다"며 "특히 홀몸 어르신과 외국인 신자들은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본당은 지난해 12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본당사회사목 시범본당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신자들의 재능을 기부받았다. 이날 시범본당 현판식을 거행한 본당은 지역을 위해 꾸준히 재능을 기부할 카리타스봉사단 발대식도 가졌다. 봉사단원들은 지난 겨울부터 지역 어르신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 밑반찬 배달, 축일 잔치를 진행해왔으며, 지역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과 문화학교 청년멘토제도 운영해왔다.
본당 사회사목 담당 이바뇌 수녀는 "이같은 나눔이 활발히 이뤄져 영적 부분까지 돌보는 차별화된 교회복지가 지역에 두루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