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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동체 좋아요] 순교성인 기리는 서울 중림동약현본당 "청소년 순교자학교"

순교역사 배우기 청소년들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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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림동약현본당 순교자현양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1일 성당에서 순교성인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 중림동약현본당(주임 이준성 신부)에는 다른 본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청소년 순교자학교`가 있다.

 초등부ㆍ중고등부 학생들이 주말마다 성당에서 한국 순교성인들 신앙을 배우는 강의다. 본당은 주일학교 교리와는 별도로 학생들에게 한국교회 순교 역사를 전하기 위해 지난해 강의를 마련했다. 성인들 이름을 술술 외는 학생들은 전주와 부산지역 성지순례도 했다. 성지에서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감실로 달려가 성체조배를 하고 순교자 찬가를 불렀다.

 1일 순교자학교에서 최자욱(프란치스코, 17)군이 지난해 순례했던 전주 전동성당과 한국교회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ㆍ권상연(야고보)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를 듣던 16명의 중고등부 학생들은 최군이 내는 문제도 척척 맞혔다. 최군은 "전동성당도 우리 성당처럼 순교성인들 순교터가 있어 지역 순교영성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보고 왔다"며 "순교자학교를 통해 성인들 아픔을 직접 느껴보고, 한국교회사도 정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을 가르치는 김선희(모니카)씨는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성인들 삶을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입과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적용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순교자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2010년 본당이 발족한 본당 순교자현양회 회원들이다. 성인 신자 6명과 주일학교 학생 30여 명으로 구성된 순교자현양회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순교성지를 관할하는 본당이 순교영성을 활성화하고 순교자들을 현양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순교자학교도 현양회에서 운영한다.

 현양회는 발족과 동시에 서소문순교성지 미사를 매주 금요일로 정례화했다. 또 44위 순교성인을 위한 미사 경본을 제작하고, 묵상집 등을 만들어 신자들 참여를 유도했다. 아울러 성지를 알리는 홍보 리플릿을 제작해 전국 본당에 배포하는 등 순교성지 알리기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천막까지 설치하면서 봉헌한 성지미사에는 지난 한 해에만 2만 7000여 명이 참례했다.

 지난해 현양회가 9주간 마련한 순교성인 특강에는 19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해 신앙 선조들 삶과 신앙을 배웠다.

 44위 순교성인과 하느님의 종 21위를 배출한 우리나라 최대 순교성지를 품은 본당은 사목회 성지분과를 중심으로 1년에 2차례 성지 청소작업을 벌인다. 이때 신자들은 성인의 넋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긴다. 높은 현양탑 꼭대기에 올라가 탑을 닦고, 탑 아래 분수대에 깔린 자갈돌을 일일이 꺼내 닦는다. 박해시대 주님을 증거했던 수많은 순교자들을 상징하는 자갈은 수십 포대에 이를 정도로 많다. 신자들은 빨래장갑을 낀 손으로 이름 모를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갈을 닦는다.

 본당은 또 성지가 노숙인들 술판 등으로 어지럽혀지는 환경을 개선하고, 순례객 안내를 돕고자 지난해 성지관리인을 별도로 고용했다. 이후 성지에서 낮잠을 자거나 술판을 벌이는 노숙인들이 눈에 띄게 줄고, 주변 환경도 잘 관리되고 있다.

 황봉임(데레사) 성지분과장은 "이런 노력에도 아직 서소문순교성지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한 사람의 노력이 성인들을 현양하는 첫 걸음이라 생각하고, 한국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순교성지가 잃어버린 성지가 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부임한 이준성 주임신부는 "순교성인들을 모시고 있다는 신자들 자부심이 대단하다"면서 "바로 이곳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목숨 바친 순교성인들을 기리는 데 본당 신자는 물론 한국교회 신자 전체가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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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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