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호영 신부(오른쪽)가 신자들과 그레고리오 성가로 복음 환호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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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 보비스꿈"(Domi-nus vo-bis-cum)
"엣 꿈 스피리뚜뚜오"(Et cum spi-ri-tu-tu-o)
21일 저녁 봉헌된 서울대교구 발산동본당 특전미사. 미사를 주례한 최호영(가톨릭대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신부가 성찬전례 중 라틴어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하자 신자들 역시 "또한 사제와 함께"를 라틴어로 화답했다.
발산동본당(주임 이종남 신부)이 매달 셋째 주 토요일 `그레고리오 성가로 드리는 라틴어 미사`를 봉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처음 시작된 이 미사는 독서, 복음, 강론을 제외하고 모든 전례가 그레고리오 성가와 라틴어로 진행된다.
라틴어 미사는 신자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전통 전례양식을 경험하게 해 주자는 이종남 주임신부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 신부는 독일에서 교회음악을 공부한 최 신부에게 미사 주례를 부탁했다.
본당은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에게 라틴어 미사 전례서를 나눠준다. 이 전례서에는 라틴어를 읽는 방법과 한글 해석이 담겨있다. 지난달 봉헌된 첫 미사 때는 어색해하며 성가를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하는 신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날 미사에서는 성가를 부르는 목소리가 한결 커졌다.
지난달에 이어 미사에 참례한 박옥신(엘리사벳)씨는 "기도문과 성가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하긴 하다"면서도 "접해 볼 기회가 없었던 그레고리오 성가와 전통 미사 전례를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그레고리오 성가와 함께 하는 라틴어 미사는 교회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전례"라며 "지금은 어색하겠지만 미사에 익숙해지면 전통 미사양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6년 발표한 자의교서를 통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전례양식인 트리엔트식 라틴어 전례를 지역 주교 허락을 받지 않아도 어디에서든 거행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에 앞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통 전례 양식에 애착을 갖고 있는 신자들을 위해 1984년 「로마 미사 전례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1998년 자의교서를 통해 각 지역 주교들에게 전통 전례를 관대하게 허용하도록 권고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