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성가대의 어버이날 노래가 울려 퍼지자 카네이션 꽃을 단 채 성당 앞자리에 자리한 어르신들의 눈가가 붉어진다. 옆 좌석에 앉은 일반 신자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이어진 사제단의 안수. 어르신 한 명 한 명에게 안수를 해주는 사제들의 손길이 정성스럽다. 안수를 마친 어르신들에게 수녀들은 선물 봉투를 하나씩 안겨 드렸다. 값비싼 선물은 아닐지라도 전 본당 공동체의 마음이 깃든 따뜻한 선물이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각 본당별로 효도잔치, 어르신 행사가 풍성한 가운데 서울 혜화동본당(주임 최동진 신부)은 6일 오전 11시 30분 ‘1923·1933·1943년생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칠순 팔순 구순 봉헌미사’ 를 거행했다.
2002년경부터 만 9년째 매년 거르지 않고 봉헌되고 있는 이 미사에 올해는 칠순 팔순 구순을 맞은 어르신 42명이 참석했다. 이 중 구순의 어르신도 6명이나 됐다.
본당 설립 85주년을 맞고 있는 혜화동본당은 그 연륜만큼 어르신 신자 비율이 높은 편. 관내 어르신들 중 올해 칠순 팔순 구순에 해당하는 이는 거의 100명을 헤아린다. 이날은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들 42명만이 행사 자리를 지켰다.
고운 한복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한 이금옥(글라라 80) 어르신은 “본당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또 팔순 되는 해를 맞아 축하를 해주니 말도 못할 만큼 기쁘고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목회의 ‘총무단’이 전체 일정을 기획 진행했으나 남녀구역분과 선교분과 청소년청년분과 어버이분과 등 본당 대부분 단체들이 행사 부문별로 역할 분담을 맡아 했다는 면에서 이날 행사는 ‘전 신자들이 함께한 어르신 행사’로 더욱 큰 의미를 보였다.
최동진 주임신부는 “‘효’에 대한 의미가 점차 약화되고 상실되어가는 시대에 칠순 팔순 구순을 맞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본당 공동체가 축하와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를 통해 ‘어버이’ 공경 의식이 다시금 일깨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칠순 팔순 구순 봉헌미사는 설립 33주년을 맞은 대치동본당(주임 김철호 신부)에서도 본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3일 11시 교중미사에서 거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외 공항동본당(주임 전경표 신부), 낙성대동본당(주임 김성훈 신부), 구파발본당(주임 정민수 신부) 등에서는 6일과 8일 각각 어버이날 행사를 마련했으며 개봉동본당(주임 강귀석 신부), 정릉동본당(주임 이상헌 신부)도 9일 각각 어르신을 위한 열린음악회와 어버이달 경로잔치를 개최, 가정의 달 의미를 고양시켰다. 또한 창5동본당(주임 정월기 신부)은 가정의달 효도 가족잔치를 오는 27일 마련할 예정이다.
















